국내 열간압연강판 유통가격이 성수기 시장 진입과 함께 중국 철강 시황 변화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월 초순 이후 열연강판 가격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철강업계는 중국 국경절 이후 시황 변화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1~2월 상승세를 나타낸 이후 줄곧 하락하고 있다. 본지 집계 기준 1월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중반선을 나타냈으며 2월에는 80만 원 후반선까지 상승했다.
다만 3월 이후 국내 철강 시황 부진과 이에 따른 제품 판매 감소로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하락했다. 이에 3월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4만 원 안팎을 나타냈으며 ▲4월 82만~83만 원 ▲5월 82만~83만 원 ▲6월 82만 원 ▲7월 80만 원 ▲8월 79만 원 ▲9월 77만~78만 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자료=본지조사특히 8월 중순 이후 중국 2급밀 기준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이 톤당 400달러(CFR) 중반선까지 하락하며 전체 시장 가격을 끌어내렸다.
이에 9월 하순 기준 국산 열간압연강판 유통가격은 2020년 연말 이후 최저 수준을 형성했으며, 10월 이후 유입될 중국산 저가 물량의 영향으로 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9월 하순, 중국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부양책이 발표되자 중국 철강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다. 9월 30일 기준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전주 대비 300위안 이상 오른 3,600위안대를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2급밀 기준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도 540달러대까지 오르며 직전 주간 대비 70달러가량 올랐다.
중국 시황이 반등하자 국내 열연강판 가격도 반전을 맞이한 모습이다. 통상 중국 철강 가격은 국내 가격을 선행하는데, 중국 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 가격도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열연강판 시장은 최근 가격 저점을 통과하고 서서히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호가 인상을 통해 제품 유통가격 상승을 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대응재와 수입재 가격이 저점 대비 톤당 1만~2만 원 올랐다”라며 “정품 유통가격도 톤당 80만 원대 회복을 목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철강업계는 8일 이후 중국 철강 시황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중국 국경절 기간 이후 8일부터 열리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성수기 시장 기대감 등이 겹치며 중국 시황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이에 따라 국내 가격도 저점을 통과한 이후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