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산 후판 생산과 판매가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제조 3사가 9월 생산한 후판은 74만 톤으로 전월 대비 4.8%, 전년 대비 24.4% 늘었다. 포스코의 생산 회복으로 인해 전체 물량은 늘었다. 앞서 7~8월 포스코 후판공장은 설비 보수 기간을 가진 바 있다.
아울러 국내 후판 생산은 9월에도 70만 톤대를 수성하며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70만 톤 이상을 기록 중이다.
9월 국산 후판 내수 판매는 47만 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4%,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했다. 전월 대비 내수 판매가 증가하기는 했으나, 판매 물량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연속 50만 톤을 밑도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성수기 시장 진입을 앞두고 중국발 저가 물량 증가와 함께 추석 연휴 등이 겹치며 가격 하락이 발생하자, 제품 물동량에 영향을 준 모습이다. 특히 비조선용 시장을 중심으로 내수 침체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올해 800만 톤 수요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상고하저의 흐름이 2년 동안 이어졌으며 올해도 제품 판매 자체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도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올해 9월 누계 국산 후판 내수 판매량은 433만7천 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6.4% 줄었다. 철강업계는 올해 조선업황 개선으로 국산 후판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판매량은 줄어든 모습이다.
특히 중국산 저가 물량 유입이 늘며 국산 자리를 대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9월 누계 기준 104만4천 톤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산 후판 수입은 약 130만 톤으로 2016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는데, 올해 수입량은 전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와 함께 조선업계의 중국산 후판 선호도 증가도 국산 후판 판매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대형 조선사들의 경우 중국산 후판 사용 비중을 20%에서 25% 수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으며, 중소형 조선사의 경우 50%가량 중국산 후판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후판 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든 가운데 철강업계는 4분기 가격 상승을 고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철강 가격 급등에 따라 국내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 덤핑 조사 및 오퍼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 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90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국내 철강업계는 내수 시황이 부진한 탓에 제품 수출을 늘리고 있다. 9월 제품 수출은 약 22만3천 톤으로 전월 대비 4.3% 줄었지만, 9월 누계 기준 수출은 204만9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5% 증가했다.
사진은 동국제강이 생산한 후판 제품. 동국제강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