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봉강 수요 산업인 국내 건설업, 기계업, 자동차부품업 등의 업황 부진 속에 수입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 다만 국내 마봉강업계 입장에서도 수요 부진을 뜻하기 때문에 수입 감소에 웃음 짓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마봉강 수입은 3만 3,017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9% 급감했다. 특히 전체 수입량의 약 70% 차지하는 중국산 마봉강이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한 2만 1,869톤에 그치면서 전체 수입 감소를 이끌었다.
중국 철강업계가 자국 부동산업 둔화로 철강재 밀어내기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마봉강 시장의 부진에 다른 철강재들과 달리 유독 마봉강 분야에서 신규 수입 문의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입업계 입장에선 계약을 추진하더라도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하고, 게다가 판매선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악성 재고만 쌓일 수 있단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비수기 영향이 감소한 9월에도 수입량이 올해 두 번째(6월 2,652톤)로 적을 정도로 최근 수입 상황도 저조하다. 9월 마봉강 수입은 3,070톤으로 전월 대비 39.6% 급감했다.
특히 수입이 줄었다고 국내 마봉강업계에게 긍정적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마봉강 내수 판매는 올해 1~8월 22만 5,29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했다.
현재와 같은 흐름이면 연간 판매량이 34만 톤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2년 만에 최저 내수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좋지 못할 것을 뜻한다. 이에 국내 마봉강업계선 감산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