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건설경기 동향, 기지개 켜나

하반기에 진입하는 시점, 국내 건설경기 동향이 심상치 않다. 건설 프로젝트가 늘어날 전망이 대두되면서, 각종 지표들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건설사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12일 종가는 7만 6,200원을 기록하며, 1분기 마지막 시점인 3월 31일 종가 3만 5,950원 대비 무려 112%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12일 GS건설 종가 역시 2만 3,650원을 기록하며 39.45%라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도 각각 43.3%, 20.67%라는 높은 상승폭을 거두며, 두 자릿수 성장에 성공했다.
KRX 건설 지수 역시 올해 들어 50.67% 상승하며, 건설 경기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장기화한 침체로 짓눌린 건설경기가 살아나는 것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는 신정부 출범이 지목된다. 지난 3일 대선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새롭게 선출되며 공공임대 주택 분양 확대 및 세종시 재개발이 예정됨에 따라, 다수의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산업 재부흥 전망도 건설업계의 기대를 견인하고 있다. 12일 이재명 대통령은 팀코리아의 체코 원전 수주를 축하하는 글을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에 작성하며, 16년 만에 이뤄진 한국의 원전 수출을 축하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집권으로 탈원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우려를 일부 종식하며, 원전 건설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일으켰다.
최근 불거지는 금리 인하 기조도 건설산업 부흥에 탄력을 보태고 있다. 국내 저성장 국면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도 1,300원 중반대로 내려앉은 만큼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예측이 짙어지는 상황이다. 건설산업 흥망에 있어 자금조달의 결정력은 상당하다. 금리가 인하될 경우, 프로젝트에 공급될 수 있는 유동성이 확대돼 건설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다.
이런 상황 속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한은 창립 75주년 기념사를 통해 향후 금리 인하를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건설 투자가 5분기 연속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경기 상황이 매우 엄중한 만큼, 경기부양 정책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손쉽게 경기를 부양하려고 부동산 과잉 투자를 용인해 온 과거의 관행은 떨쳐내야 한다”라는 언급도 덧붙였다.
한편, 하지만 부흥 조짐이 보이는 건설산업과 달리, 철강산업의 위축은 여전한 흐름이다. 특히 철강재 중에서도 건설산업 의존도가 높은 봉형강 류의 경우 공급 조절에 돌입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포항 2공장을 셧다운 시켰으며, 동국제강 또한 내달쯤 인천 공장 셧다운을 예고했다. 재압연 판재 업계 역시 적자 수익을 내면서까지 가동률을 수성하는 상황이다. 다만, 봉형강 업계와 달리 생산 라인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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