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희비…車 수출 사상 최대, 가전은 침체 늪

관세 여파로 통상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국내 재압연 강판의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와 가전제품 8월 수출 동향이 상호 엇갈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국산 자동차 수출액은 5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며 역대 8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6월과 7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장을 이끈 주역은 친환경차였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13억 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 순수 전기차는 8억 2,000만 달러로 무려 68.5% 급등했다. 중고차 수출도 37% 반등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1.6% 감소한 33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약세를 보였다.
수출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5억 1,000만 달러)향 수출이 78.9%, 독립국가연합(CIS, 4억 1,000만 달러)향 수출이 22.3%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 관세를 시행중인 미국 시장에서는 수출액이 1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해 3.5% 하락했다.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현지 생산 증가 등 불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친환경차 중심의 수출 확대로 자동차 수출의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향후 친환경차 생산 확대도 예상된다.
반면, 가전제품 수출은 부진했다. 8월 국산 가전제품 수출액은 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했다. 주요 원인은 최대 수출처인 미국 시장의 침체다. 미국향 수출은 1억 5,000만 달러로 26.8% 급감했다. 미국은 국산 가전 수출의 45%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인 만큼, 이 지역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을 입혔다.
다만 EU 지역으로의 수출은 5,000만 달러로 33% 증가해 전체 하락폭을 일부 상쇄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가 맞물리며, 가전 수출 환경이 악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6월 가전제품이 11종이 철강 파생 관세 품목에 포함되며 미국 시장 진출 장벽은 더욱 높아졌다.
한편, 자동차와 가전제품 모두 미국에서는 수출 약세를 보였지만, EU 시장에서는 선전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기존 미국향 물량을 유럽으로 돌린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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