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공생해온 이유’ 떠올려야
최근 남부권 대형 스테인리스(STS) 유통사 B코일센터가 만기 채권을 해소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철강업계, 특히 STS 업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나 이번 B사 사태의 여파로 동종 업계 내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거래해 온 같은 지역 D사가 B사의 채권 부도로 수십억 원대 손해를 볼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번지는 흐름이다.이에 갈수록 업계 내 채권 및 어음, 대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제 더 이상은 믿고 거래할 정기 거래처는 어디에도 없다”며 수십년 ‘단골’ 거래처와도 신용도를 따지고 대형 물량 거래나 어음결제 등 피하는 등 극단적 반응까지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현재와 같은 시황 부진과 위기(한계)기업이 속출하는 상황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이며 이 같은 문제들을 업계 내 노력만으로 극복하기도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업체 간 신뢰와 공생 정신마저 무너져 내리는 현 상황은 우려스럽다.요즘 ‘어디와 어디가 관계가 틀어졌다’, ‘어디가 어디를 벼르고 있다’ 등 오랜 거래 관계를 맺은 업체 간 사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업황 악화로 업체별 경영 상황이 여의치 않고,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긴급 상황까지 늘면서 사소한 갈등이 업체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단기적인 손실에 대한 방어 심리로 오랜 협력 관계와 공생 정신마저 무너지고 위축되고 보수적 거래 태도 및 형식만 늘어난다면 산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 및 신뢰성, 경쟁력만 약회되어 모두에게 더 큰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대기업 계열 대형사에서부터 지역 중소기업까지 재난과 어려움에 처할수록 서로를 도와야 함께 구제될 수 있다는 ‘환난상휼(患難相恤)’의 정신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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