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공급망 쇼크, 국내 산업의 ‘복합 위기’ 대응법

대장간 2026-03-25

최근 중동발 전운이 최고조에 달하며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란을 둘러싼 극단적 시나리오는 가뜩이나 고환율·고유가에 신음하던 한국 제조업에 ‘퍼펙트 스톰’의 공포를 드리우고 있다. 우드 맥킨지의 분석대로라면,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넘어 글로벌 금속 공급망의 근간을 흔드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알루미늄과 철강 철강의 수급 불균형이다. 중동은 저렴한 가스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의 핵심 허브여서  걸프협력회의 국가들의 수출 차질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공급 부족 현상을 당장 내일의 현실로 앞당기고 있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11%를 차지하는 철강 반제품 수출길을 막아버린 상황은 국내 압연업계와 가공업계에 직접적인 원가 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그중에서도 직접환원철(DRI) 기반 생태계의 교란이 뼈아프다. 중동 지역은 전 세계 DRI 생산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허브다. DR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할 때 석탄 대신 천연가스를 환원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스가 풍부한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이 세계 최대의 생산 기지가 됐다.특히 세계 최대의 DRI 생산국 이란의 물류 마비와 전력망 손실은 고품질 DR급 펠릿 공급 부족을 야기한다. 중동발 DRI 공급이 끊기면 전 세계 전기로 제강사들은 대체재인 고급 철스크랩이나 선철로 몰리게 되어 철스크랩 가격 전체를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된다. 이로 인해 전기로 비중이 높은 특수강 및 봉형강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고착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우리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선 지금이라도 공급망의 철저한 다변화와 재고 전략의 유연화가 시급하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알루미늄과 일부 철강 부원료에 대해 동남아시아, 호주 등 대체 공급선을 즉각 점검해야 한다. ‘JIT(Just in Time)’ 방식의 효율성보다는 ‘JIC(Just in Case)’를 대비한 전략적 비축물량 확보가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이와 함께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적기에 반영할 수 있는 시장 소통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환율 1,500원 시대와 유가 급등은 개별 기업이 감내할 수준을 넘어섰다. 원가 구조의 투명성을 알리고, 전방 산업인 자동차, 조선, 건설업계와의 고통 분담을 위한 합리적 가격 결정 구조를 모색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 혁신과 탈탄소 구조 전환의 가속화도 중요하다. 중동 리스크는 결국 에너지 안보의 문제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공정 혁신은 이제 환경 규제 대응을 넘어 생존 필수 조건이 되었다.전쟁의 포화는 멀리 중동에서 피어오르고 있지만, 그 열기는 이미 우리에게 도달해 있다. 정부와 업계가 긴밀히 공조하여 이 거센 파고를 넘을 수 있는 정교한 ‘컨틴전시 플랜’을 실행해야 할 때다. 위기 속에서 공급망의 복원력(Resilience)을 증명하는 기업만이 다가올 시장 재편의 승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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