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안테나] 고삐 놓지 말아야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한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의 철강 수출이 올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GACC)에 따르면, 1~5월 중국의 강재(완제품) 수출은 4,455만4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 줄었다.
이에 대해 여러 설명이 나온다. 글로벌 각국의 무역구제조치, 중국 정부의 수출 허가제, 중국강철협회 등 업계의 자율적 생산 조절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수출 증가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내수 부진은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 외부적 압력이 중국의 철강 수출을 억누르고 있지만, 내부에서 나오는 압력은 줄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오히려 올해 더 심화했다고도 볼 수 있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1~5월 중국의 조강 생산은 4억1,550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 감소했다.
그러나 재고는 제강사, 유통 단계 모두에서 올해 대부분의 기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약 열흘 간격으로 발표되는 중국강철협회(CISA) 통계 대상 철강사들의 강재 재고는 1월 31일, 2월 10일 두 차례를 제외하면 매 조사일 지난해보다 많았다. 지난달 20일 재고는 일 년 전보다 10.4% 많았다.
마찬가지 열흘 간격으로 발표되는 중국 21개 도시 사회재고(유통재고)는 1월 말과 2월을 제외하면 내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3월 말부터 매 조사일, 일 년 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 증가율이 점점 커져, 지난달 20일 20.4%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를 내수 부진보다 수출 억제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해석이 어떻든 높은 수준의 재고가 계속 제강사, 유통업체 모두를 짓누른다면 언제고 다시 중국으로부터 대량의 저가 철강 공습이 재개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실제 중국의 월간 강재 수출은 올해 매월 전년동월대비 줄었지만, 감소세는 3월 12.6%, 4월 9.2%, 5월 2.2%로 점점 약화하고 있다.
국가 안보 등의 여러 이유로 자국 철강 제조 기반을 지키는 흐름은 이제 글로벌 추세로 보여진다. 한국 정부는 아연 표면처리 냉연제품, 봉강에 대한 조사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산에 대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증국 수출 증가의 근본적 원인인 내수 부진은 여전하다. 정부는 덤핑 대응 속 경각심을 낮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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