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반월시화 산단에 280億 투입…소부장 중소기업 ‘AI 전환’ 가속

정부정책 2026-07-21

정부가 반월시화 산업단지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전환 사업에 나선다. 철강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20일 시흥비즈니스센터에서 ‘반월시화 소재부품 미니 얼라이언스 간담회’를 열었다. 미니 얼라이언스는 산업단지 내 AI전환 확산을 위해 10개 실증 산업단지별로 구성된 협의체다. 

이날 간담회에는 산업단지 기업과 지역 산·학·연 기관, 지방정부 등이 참석했다. 반월시화 산업단지는 수도권 최대 규모로, 철강업과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 2만 2,000여 개가 입주해 있다. 우리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소부장 집적지다. 입주 제조업체의 96.8%가 50인 미만 기업이다.

산업부는 이곳을 중소기업 중심 AI전환의 실증 현장으로 삼았다. 다양한 업종과 공정이 모여 있어 실증한 AI 모델의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제조업 공급망의 가장 기초 단계부터 AI 전환을 추진한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핵심은 수평적 확산 모델이다. 소수의 앵커기업 중심으로 선도모델을 만들어 퍼뜨리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 참여 기업들이 설비와 공정, 작업 데이터를 함께 쌓고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겪는 투자재원과 전문인력, 데이터 부족 문제를 풀어가기로 했다.

 

산업부는 숙련 작업자의 노하우를 데이터로 바꾸는 작업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다품종·다공정 현장에서는 규격화된 지식보다 작업자의 감각과 판단력이 중요하다. 이런 암묵지를 AI가 학습하도록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토대로 품질관리와 공정 최적화, 설비관리 등 중소기업의 실제 수요에 맞는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사업 방식은 대규모 무인공장과 거리를 뒀다. 산업부는 중소기업 개별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반월시화형 AI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작지만 완결된 성공모델을 만든 뒤 유사 공정과 업종으로 넓히는 방식이다. 중소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성과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예산도 배정됐다. 산업부는 '반월시화형 AI 제조혁신 실증을 위한 AX허브 구축사업'을 통해 이를 구체화한다. 2028년까지 총 280억 5천만 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국비는 140억 원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간담회 이후 부대행사인 'M.AX 카라반'을 찾았다. 이 행사는 AI 도입을 원하는 제조기업과 솔루션 공급기업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공급·수요기업 100개사 내외가 참여해 기술 세미나와 솔루션 전시,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김 장관은 반월시화 산업단지를 대한민국 제조업의 축소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함께 데이터를 만들고 AI 모델을 활용하는 ‘중소의 기적’을 반월시화에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산업단지와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철강 중소기업에도 시사점 주고 있다. 반월시화에는 다수의 철강 가공·유통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은 대체로 규모가 작아 독자적인 AI 투자가 쉽지 않다. 데이터를 공동으로 쌓는 수평 확산 모델은 이런 기업에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선도공장 대상이 자동차부품과 PCB로 지정된 만큼, 철강 공정에 맞는 모델 확산은 후속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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