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유통價 회복에도 수익성 저하·차입부담 확대·수출환경 악화 등 부담”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들어 국내 유통가격이 회복되고 있지만 수요 부진으로 이익창출력이 약화되는 동시에 탄소중립과 신사업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유통가격 회복에도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국내외 상황과 재무부담 추이, 신사업 실적 가시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용평가업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2026년 상반기 유효등급을 부여 중인 9개 철강사에 대한 본평가 및 정기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결과 포스코와 현대제철,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세아제강과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종합특수강과 동일산업 등 8개 철강사의 신용등급은 2025년 하반기와 동일하게 유지한 반면, TCC스틸의 등급전망은 유일하게 하향조정했다.
철강산업 현황 및 주요 이슈를 살펴보면 첫째, 주요 강종의 국내 유통가격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6년 들어 전 강종에서 유통가격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세, 후판 및 열연 AD(Anti-Dumping, 반덤핑)관세 효과로 인한 저가 수입재 유통 축소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2026년 1분기 유통가격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철강사의 수익성은 오히려 저하되었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철강사의 판매가격 조정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영업수익성이 하락하게 되었다.
다만, 2026년 2분기에는 철강사의 판가 조정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경우, 향후 단기적으로 상공정사를 중심으로 롤마진 개선 및 영업수익성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방수요 둔화가 재차 심화될 경우 판가인상 여력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며, 롤마진 수준에는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열연 등 일부 중간재 성격의 강재가격 상승이 하공정사에게는 원가부담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경우, 철강사별 롤마진 추이 및 이에 따른 이익창출력에 대해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둘째, 유통가격의 회복에도 철강사의 이익창출력은 둔화되었고, 차입부담이 확대됐다. 주요 철강사는 2026년 1분기, 외형확대에도 불구하고, 합산기준 EBIT/매출액이 1.7%로 2025년 1분기 2.5% 대비 저하됐으며, 영업이익 규모도 2,8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4,133억 원 대비 30.9% 감소했다. 국내외 철강산업의 전반적인 업황이 아직까지 부진한 가운데,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철강관세 및 전쟁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에 따라 주요 철강사의 이익창출력이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주요 철강사 합산기준 재무부담은 2026년 들어 이전 대비 상승했다. 2026년 들어 원재료 가격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이 증가했으며, 일부 철강사의 신사업 관련 투자자금 소요가 지속되고 있어 현금흐름이 저하된 점에서 기인했다. 다만 2026년 3월 말 합산기준 부채비율은 55.4%, 순차입금/EBITDA는 2.7배로, 아직까지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다. 부정적인 시황이 장기화 되고 있으나, 주요 철강사는 보유 유동성, 재무적 완충력 등을 바탕으로 자금소요에 원활히 대응하고 있으며 차입부담 확대 폭을 제한하고 있다.
셋째,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 확대에 따라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2025년 6월 미국 정부가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이외 국가들도 무역장벽을 확대하고 있다. EU의 경우에도, 기존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종료된 이후 2026년 7월부터 신규 TRQ(Tariff-Rate Quota, 관세할당제도) 적용을 시작했다. 신규 관세제도에 따라 EU향 무관세 수출쿼터가 축소(국가쿼터 기준 19.7%)됐으며 초과물량에 대한 관세율도 상승하게 되어, EU향 철강수출 둔화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보호무역 기조에 따라 수출량 둔화 및 수출제품의 현지시장 내 가격경쟁력 저하의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는 수출실적 비중이 높은 철강사의 수익성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철강산업에 대해서는 업계의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추이 및 신사업 실적 가시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주요 철강사는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성장한계 및 수요둔화에 따라, 대규모 신규투자는 대부분 주요 거점국을 중심으로 해외 현지에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투자진행이 본격화된 철강사의 경우, 현재까지 보유 유동성 및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자금 소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유의미한 수준의 재무부담 확대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아직까지 글로벌 전반의 철강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상업생산 개시 시기 및 영업실적 추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고로사를 중심으로 탄소 관련 규제 대응을 위한 탈탄소 관련 투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이익 창출력 대비 경상투자 부담이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철강산업 전반의 신규투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추이 및 신규투자의 실적 가시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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