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 5개월 만에 최저…광산 재가동에 공급과잉 우려
중국 탄산리튬 가격이 주요 광산의 잇따른 생산 재개와 내년 공급과잉 우려에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는 견조하지만 향후 공급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광저우선물거래소의 탄산리튬 최다 거래월물은 지난 21일 장중 톤당 13만6,800위안까지 하락해 지난 2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14만4,000위안에 거래를 마쳤으며, 22일에는 14만3,000위안으로 추가 하락했다.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5월 중순 톤당 20만위안을 웃돌며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30% 떨어졌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약 22% 상승한 수준이다.
최근 가격 하락의 주요 배경은 리튬 광산 재가동이다.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은 새로운 안전 허가를 확보한 뒤 지난 6월 말 장시성 젠샤워 리튬 광산의 생산을 재개했다.
젠샤워 광산의 연간 생산능력은 탄산리튬 환산 기준 약 4만6,000톤으로 세계 생산량의 약 3%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해당 광산의 생산 재개로 공급 부담이 다시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에서도 중단됐던 리튬 프로젝트가 잇따라 재가동되고 있다. 미네랄리소시스는 볼드힐 광산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코어리튬도 피니스 프로젝트 생산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미네랄리소시스와 간펑리튬이 공동 운영하는 마운트매리언 광산은 4억9,000만호주달러 규모의 증설 투자도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감산에 들어갔던 광산들이 다시 가동되면서 2027년까지 리튬 공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공급 확대를 제한할 요인도 남아 있다. 지난해 세계 리튬 광산 생산량의 약 10%를 공급한 짐바브웨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리튬 정광 수출 금지 조치를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공급과잉 우려와 달리 리튬 수요는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지난 5월 전기차 및 ESS용 배터리 생산량은 191.7GWh로 전년 동월 대비 55%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와 대규모 전력망용 ESS 시장 성장이 리튬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9월 1일부터 일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 등 배터리 제품에 2%의 소비세를 부과하고, 1년 뒤 세율을 4%로 높일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세금 부과를 앞두고 수요가 일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도 리튬 비축 확대에 나섰다. 미국 국방군수국은 최근 향후 5년간 배터리급 탄산리튬 약 1만6,000톤을 조달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조달 물량의 시장 비중은 크지 않지만 미국 정부가 배터리 산업 확대 이후 리튬 구매에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리튬 가격 조정과 함께 관련 기업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간 라이온타운리소시스와 간펑리튬 주가는 각각 36% 떨어졌으며, PLS와 미네랄리소시스, 코어리튬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ESS 수요 증가에도 주요 광산의 재가동과 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경우 내년 리튬 시장이 다시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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