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1분기 특수강봉강 판매 20.3% 감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와 예산 감축에 따른 SOC 투자 감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주력산업의 경기 부진, 자동차산업의 친환경차 전환 등으로 인해 내수판매가 급감하면서 1분기 특수강봉강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도와 아세안 등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증가와 니어쇼어링으로 인한 북미지역 수요 증가로 인해 수출은 소폭 증가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분기 특수강봉강 생산은 65만3,24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판매는 58만4,26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나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49만7,82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했으나 수출은 8만6,43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재고 또한 34만1,73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나 증가했다. 수입은 17만4,92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으나 수입재 점유율은 26.0%로 전년 동기 대비 3.5p 상승했다.

1분기 판매 부진은 극도의 내수 침체에 기인한 것이다. 주요 전방산업별 동향을 살펴보면 건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민간건설시장은 아파트와 상가 미분양이 급증한 데다 재건축도 위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고, 예산 감축에 따른 5.3% 감소했다.
이처럼 국내는 물론 주요 선진시장의 건설 경기 침체도 장기화되면서 건설중장비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고, 조선업의 경우 금액 기준으로는 호황이었으나 고부가가치 LNG선박 위주의 건조로 인해 실질 수요는 큰 변동이 없었다.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의 경우 1분기 생산은 101만3,4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자동차의 경우 큰 변동은 없었으나 친환경차 전환으로 인해 실질적 수요는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1분기 친환경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기계산업 부문의 경우 전년 대비 2.5% 감소했고, 석유 및 석유화학 등 플랜트 부문 또한 전년 대비 6.3% 감소했고, 전기전자 부문 또한 5% 이상 감소했다.
수출의 경우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전통적 수출국들은 경기 침체로 인해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중국향 수출은 40%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인도와 아세안, 대만 등 신흥국들의 경우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제조업 투자 증가로 수출이 증가했고, 북미시장 또한 수출이 트럼프 정부의 수입규제에도 중국산 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효과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
수출 증가에도 내수 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탓에 전체 판매 또한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수입 물량 또한 감소했다. 다만 수입 물량은 감소했으나 전체 수입재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하여 국내 시황 악화의 원인이 됐다.
실제로 국내 유통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중국산 수입재의 영향력이 지속되면서 성수기 진입에도 특수강봉강업계는 제품 가격을 동결했다.
한편 특수강봉강업계에서는 성수기인 2분기에도 주력산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대외 악재도 심화되면서 올해 특수강봉강 수요가 250만 톤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0년대 중반 300만 톤대 수준이던 국내 특수강봉강 수요는 국내 건설 부진과 산업 공동화, 자동차 부문 부진 등으로 인해 2017년부터 200만 톤대로 감소했고, 2020년에는 250만 톤 수준까지 감소했다. 팬데믹 이듬해에는 기저효과로 인해 300만 톤 이상으로 증가했다가 2022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다시 300만 톤 이하로 감소했다. 2023년에는 자동차 부문 호조에 힘입어 300만 톤을 넘었다가, 지난해에는 건설 및 중장비 부문 부진으로 인해 다시 290만 톤대로 감소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국내 중장비 및 기계산업의 주요 수출국들이 모두 건설 경기 장기 침체로 관련 수요가 모두 전년 대비 30% 가까이 감소한 데다 주력산업 부진에 플랜트 부문의 수요도 감소했다. 자동차와 조선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기가 양호한 편이지만 전기차와 LNG선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 판매로 인해 실질적 수요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가 수입규제를 본격화하면서 유럽과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들도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2분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주력산업의 경기가 개선될 여지는 크지 않다. 이에 올해 특수강봉강 국내 수요는 지난해보다도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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