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선재 수요 60만 톤 미달...올해 수요 250만 톤 밑도나?
아파트 및 상가 미분양 증가에 따른 건설사들의 경영위기 심화, 예산 감축에 따른 SOC 투자 감소, 주력산업 경기 둔화와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대외 악재로 국내외 수요가 모두 침체되면서 올해 선재 수요가 250만 톤을 밑돌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분기 선재 생산 및 판매는 각 55만2,920톤, 51만4,66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25.3% 감소했고, 내수판매 및 수출은 각 35만7,392톤, 15만7,27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20.1% 감소했다. 재고는 20만7,07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0.1%나 증가한 반면 내수 수요는 59만3,12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했다. 전체 수입 물량과 중국산 수입 물량은 각 23만5,732톤, 17만6,43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21.2% 감소했으나 수입재 및 중국산 수입재 점유율은 각 39.7%, 29.7%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7p, 1.2p 상승했다.

1분기 선재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주요 전방산업이 모두 부진했던 데다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의 경우 주택시장 침체와 SOC 투자 감소로 인해 건설 부문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고, 국내는 물론 주요 수출국들의 건설 경기 장기 침체로 인해 건설기계 생산 및 판매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 비중 확대로 실제 선재 수요는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고, 조선 부문 또한 금액 기준 생산은 증가했으나 고부가가치 LNG선박 비중 확대로 인해 실제 선재 수요는 감소했다. 이외에도 석유 및 석유화학 부진, 전기전자산업 부진에 플랜트와 전자 부문 수요는 모두 5% 이상 감소했고, 제조업 설비 투자 감소에 기계 부문 수요 또한 2% 이상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통강선재 및 특수강선재 수요는 각 10만3,140톤, 48만9,98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22.7%나 감소했다. 보통강선재의 생산과 판매는 각 2만9,956톤, 2만5,76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8%, 61.7%나 감소했고, 특수강선재 생산과 판매는 각 52만2,964톤, 48만8,90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21.4% 감소했다. 수입 물량은 모두 감소했으나 수입재 점유율은 모두 상승했고, 중국산 수입재의 경우 보통강선재는 점유율이 상승했으나, 특수강선재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보통강선재의 경우 상대적으로 건설 부문 비중이 높아 수요 감소 폭이 큰 반면 제조업 비중이 높은 특수강선재는 감소 폭이 작았다.
문제는 성수기 진입에도 국내 수요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대외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주의 강화로 인해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들도 수입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어 2분기 이후에도 주력산업의 수출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며, 건설사들의 경영위기로 인해 국내 건설 투자도 반등시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수요 부진으로 인해 선재업계에서는 올해 선재 수요가 300만 톤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250만 톤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10년대 350만 톤 이상을 유지하던 국내 선재 수요는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320만 톤 수준으로 감소했다가 이듬해 기저효과로 400만 톤을 넘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22년 320만 톤 수준으로 감소했고, 2023년에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해에는 자동차와 건설 등 최대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280만 톤까지 감소했다.
선재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입 물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수요가 다소 회복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는 국내 수요가들이 경기 침체와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인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중국산 저가 수입재 채택을 늘린 것일 뿐 국내 수요는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선재 수요는 300만 톤은커녕 250만 톤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고, 건설 비중이 높은 보통강선재업계의 경우 상당수 업체들이 실적 부진으로 인해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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