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모델제도 만료…판넬 시장 영세업체 시름 깊어지나

지난 4월 샌드위치 판넬 표준모델 시행 기간이 만료됐다. 이에 샌드위치 판넬 시장 내 그라스울, 미네랄울 등 무기단열재의 입김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12월 23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건축자재 품질인정제를 도입하며, 샌드위치 판넬의 품질 인증 수준을 한층 높였다. 새로운 조항의 개정 및 신설이 나타남에 따라, 복합 자재와 내화구조의 시험 기준이 강화됐고 제조 단계 내 품질관리 기준 준수도 의무화됐다.
품질인증이 강화되기 이전에는 EPS, 우레탄 패널의 사용이 활발했다. 하지만 조항이 개정되며, 두 제품군의 적용은 급감했고 뛰어난 단열 성능을 가진 그라스울(난연 1급)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샌드위치판넬 시장 점유율은 EPS 60%, 우레탄 23%, 글라스울은 17%의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인증 기준 상향이 완전히 정착된 2024년, 점유율은 EPS 45% 우레탄 4.2%, 그라스울 50% 수준을 보이며, 시장이 개편됐음을 알렸다. 그라스울 수요의 큰 폭 상승은 중소 영세 업체들이 부진이 의미했다. 그라스울은 EPS, 우레탄패널 대비 높은 수준의 설비를 요구하는 제품으로, 중소 규모의 판넬 업체의 매출 비중은 EPS, 우레탄에 집중돼 있다.
그라스울 패널은 여타 패널과 달리 섬유질 단열재인 만큼, 강판과의 접착이 어려워 보다 정밀한 삽입·정렬 기술이 요구된다. 때문에 일반 범용재와는 구별되는 전용 접착 및 열처리 설비가 필요하다. 영세 업체에게 자본력으로 해당 요건을 충족해 그라스울 패널을 양산하기는 쉽지 않다.
영세업체들의 아우성이 나타나자 지난 2023년 2월 국토교통부는 표준모델 제도를 2년간 도입하며 진입장벽 완화에 나섰다. 표준모델 제도란 자재 단체가 제품에 대한 표준모델 인증을 신청하고, 인증을 취득할 때 개별 업체에 사용 인증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는 영세업체의 숨통을 잠시나마 트게 했다. 개별 업체의 품질인증이 면제됨에 따라, 시험비를 아낀 것은 물론 시장 진입을 위한 시간 소모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판넬 업체 수 대비 품질인증을 시행하는 기관은 턱없이 부족해 인증 취득에만 1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표준모델 인증제도 기간에도 EPS/우레탄 수요가 장기적인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애초 표준모델 제도 자체가 2년간의 한시 제도였을뿐더러, 사회 분위기 역시 무기 단열재 사용으로 틀어지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 표준모델제도까지 만료되며, 판넬 시장 내 그라스울 대세는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그라스울 위주로 패널 업계 시장이 재편된다면, 설비 진입장벽도 자연히 높아진다. 이에 영세업체 부진을 악화디며, 시장 내 대기업의 입김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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