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힌 中 열연”…감산 기대 꺾이고 수요 부진 겹쳐
7월 들어 반등세를 보이던 중국 내수 열연강판(HR) 가격이 다시 주춤하고 있다. 감산 기대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데다, 내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3,250위안 선에서 제한적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중국 상하이 지역 열연강판 현물가격은 7월 1일 톤당 3,240위안으로 출발한 뒤 사흘 연속 상승해 3일 3,260위안을 기록했다. 그러나 4일부터는 감산 이슈가 시장에 대부분 반영되면서 기대감이 약화됐고, 가격은 다시 3,250위안 수준으로 소폭 하락 전환했다. 5~6일에는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며, 7~8일에는 3,250~3,255위안 사이에서 제한적 반등세를 보였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감산 발표 초기에는 일부 기대감이 작용했지만, 실제 감산 규모가 크지 않고 이후 후속 조치가 부족해 시장의 매수 심리가 빠르게 식었다”며 “가격 상승 모멘텀이 초반에 대부분 소진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비수기 진입과 함께 내수 수요 위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제조업 지표 부진 등으로 주요 수요처의 구매력이 약화한 데다, 여름철 공사 및 설비 가동률 하락으로 철강 수요는 정체 상태다.
글로벌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동남아와 유럽 등 주요 수출 지역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까지 겹치며 수출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열연강판 가격이 당분간 톤당 3,200~3,260위안 사이 박스권 등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수요가 살아나야 근본적인 전환이 가능하다”며 “정책 변수나 추가 감산이 구체화하지 않으면 흐름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하반기 인프라 투자 확대나 주요 제강사의 생산 조절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 상승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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