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확대에 컬러강판 시황도 '블랙'

국내 가전사가 7월에도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산 컬러강판의 수익성이 훼손돼 내수 가전 시장 내 중국산 컬러강판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3분기 가전용 강판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가전업계는 지속적으로 중국산 강판 사용을 거론 중인 상황이다. 바오스틸, 안강 등 현지 대형 제강사들이 논의되고 있다.
가전사들의 중국산 언급은 단순 가격 인하를 위한 엄포가 아니다. 실제 국내 가전사들이 원가 절감을 이유로 자사 제품군에 중국산 강판을 적극 적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 관계자는 "선풍기, 전자레인지, 청소기 등 중소형 가전제품에는 거의 중국산 강판이 사용된다"라며 "냉장고, 세탁기 등 메인 가전제품에도 50~70%에 달하는 강판이 중국산으로 충당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교적 고품질 제품이 유통되는 가전 강판 시장은 비교적 국산 컬러강판이 주도권을 지닌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국내 가전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해외 시장 판촉을 확대하며, 수입산 강판 사용이 크게 늘게 됐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의 확대가 크게 작용했다. 11월 29일에 시작해 12월 25일까지 진행되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미국 최대 할인 행사다. 그간 국내 가전업계는 위 기간에만 주로 행사에 참여했으나, 지난해부터는 7월에도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역시 미국 대표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서 7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국산 가전제품을 할인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은 가전용 컬러강판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밟은 시점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이래 가전용 강판 가격은 연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를 두고 철강업계에서는 가전사들이 더욱 확대된 할인 판매 기간을 버텨내기 위해 강판 가격 인하를 적극 유도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강판 제조사에 부담을 가하는 판촉 기간이 확대돼 강판 수익성이 악화되자, 일부 업체는 가전용 강판 생산 절감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특히 7월 중하순쯤으로 수입산 열연강판 예비판정이 나타날 전망이 짙어지며 우려는 커지고 있다.
예비판정 후 잠정 관세가 부과되면 국산 열연강판 사용 압박이 거세져 컬러강판 가격도 상승한다. 현재 실수요 가격 기준 국산 열연강판은 수입산 대비 7만~10만 원가량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열연강판 가격 인상을 고려해 가전용 컬러강판 가격도 동반 인상될 수 있다면 괜찮지만, 오히려 인하 압박이 거세 수익성 훼손이 점쳐진다.
국산 컬러강판의 주저앉은 수익성과는 달리 가전사들의 프로모션 빈도는 많아지고, 할인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적자를 견디지 못한 국내 컬러강판 업체가 가전 사업을 철수한다면, 국산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중국산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포스코가 협상한 도금강판 가격 변동분에 맞춰 가전용 컬러강판 가격도 결정된다"라며 "하지만 현재는 도금강판 변동분과는 별개로, 컬러강판 가격에 대한 추가적인 인하도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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