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반덤핑은 시장 주권 회복 차원...재압연 업계, '그럼 우리는?' 

업계뉴스 2025-07-17

국산 열연강판의 시장 주권 회복이라는 취지로 추진된 수입산 열연강판 반덤핑이 예비판정을 앞둔 상황이다. 7월 24일 쯤으로 공개가 예상되는 가운데, 재압연 시장 내 국산 주권은 더욱 훼손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15일 수입산 열연강판 반덤핑 설명회가 판교 현대제철 사옥에서 개최됐다. 설명회 내용에 따르면 반덤핑 예비판정 시점은 7월 24일로, 잠정관세 부과는 9월 중순 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재압연 업체가 공급받는 국산 열연강판의 실수요 가격은 톤당 70만원 중반대, 수입산의 경우 60만원 중후반대로 확인됐다. 잠정 관세율이 20~30% 수준으로 책정됨을 고려하면 관세율이 부과 이후 수입산의 가격은 현 시점 국산 가격을 웃돌게 된다. 

수입산 열연강판은 국내 재압연사들이 애용하는 소재다. 재압연사들은 수입산 소재를 사용해 용융아연도금강판(GI), 컬러강판 등을 제조하며 매출원가를 줄였다. 잠정관세의 부과로 수입산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재압연업계는 국산 열연강판 사용을 크게 늘릴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산 대비 최대 10만원이 비싼 국산 소재 사용을 늘리면 이는 당연히 매출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재압연 업계는 이 부분을 염두에 두며 이전부터 수입산 열연강판 반덤핑 추진에 우려를 보내왔다. 

재압연 시장 내 수입산 강세...영향 악화

재압연 업계가 국산 소재 사용 확대를 우려하는 배경에는 수입산 GI와 컬러강판이 존재한다. 현재 수입산 GI와 컬러강판의 가격은 마찬가지로 국산 대비 5만~10만원 가량 저렴하다. 만약 재압연 업체들이 국산 소재 사용을 늘려 재압연 제품의 가격도 동반 상승한다면, 수입산이 지닌 가격 경쟁력은 더욱 강해진다. 

현재도 수입산의 위협은 상당한 것으로 보고된다. 한국철강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산 GI는 65만5,444톤이 수입되며 13.8%라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이래 2년 연속 상승한 수치다. 같은해 수입산 컬러강판은 20만5,948톤이 수입되며 시장 점유율 15.1%를 확보했다. 

수입재 시장을 가리지 않고 유통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0.35mm 규격 건재 시장은 중국산이 거의 잠식한 상황"이라며 "0.5mm도 KS인증을 확보한 중국 업체가 많아지고 있어 시황이 어둡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전 시장 역시 비슷하다"며 "국산 기업들도 선풍기, 전자레인지 등 중소형 가전제품에는 중국산 컬러강판을 적극 적용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요 중대형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컬러강판 50~70%가 중국산"이라고 덧붙였다.

건설, 가전 등 수요업계의 시황도 좋지 않다 보니, 매출 원가 절감을 가능케 하는 수입산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시점이다. 만약 열연강판 반덤핑 잠정관세로 국내 재압연 업계의 국산 소재 사용이 늘어나면, 국산-수입산의 가격 간극이 더욱 벌어져 재압연 업계의 시황은 더욱 악화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소재가 바뀌더라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요가 갑이 되버린 현 시황에서 수요업체가 소재 변동으로 인한 큰 폭의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리 없다는 분석이다. 

재압연 업계에 있어 좀처럼 이뤄지지 않은 가격 인상은 

지난 1년간의 국산 GI와 컬러강판의 가격 추이. 연속적인 하락세가 나타난 흐름이다.지난 1년간의 국산 GI와 컬러강판의 가격 추이. 연속적인 하락세가 나타난 흐름이다.

본지 집계에 따르면 유통가격 기준 국산 GI가 지난해 3월 120만원을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하더니 현재는 100만 후반까지 추락했다. 컬러강판 또한 지난해 7월 153만원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120만원 초반대로 팔리는 상황이다.

물론 소재가 되는 수입산 열연강판 역시 지난해 7월 대비 현재가 16만원 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중간중간 일시적인 반등이 나타났던 열연강판 가격 동향과 달리 GI, 컬러강판 등 재압연 제품의 가격동향은 일관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 가격 동향이 대체로 직거래 추이를 따라감을 고려하면, 실수요 가격 동향도 비슷한 수순을 밟아온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수요 부진이 재압연 제품 전반에 상당한 하방압력을 행사했음을 암시한다. 현재까지도 이 압력은 여전해, 지난 6월 업계가 발표한 컬러강판 가격 7만원 인상공문에도 실제 거래에는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는 형국이다. 이렇다 보니 국산 열연강판을 소재로 쓰더라도 재압연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그나마 내수 시장의 경우 수입산 도금.컬러강판 반덤핑을 통해 업황을 개선할 여지가 일부 존재한다. 현 시점 재압연 업계는 내수 시장보다도 수출 시장에 닥칠 피해를 더욱 우려 중이다.  한 재압연업계 관계자는 "수출 시장은 내수 시장대비 수입산 소재를 활용한 제품 판매가 많다"며 "여러 국가의 제품 중 한국산만 가격이 오르게 되면 수출경쟁력 하락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시황을 두고 업계는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요 부진, 수입산의 존재 등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적자마진이 견디기 힘든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가격을 올려버리면 가격 경쟁력이 심히 훼손돼 고정비 확보도 쉽지 않아 가동률 수성도 어려워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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