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l 합금괴 수출 급감... 美·中 갈등 여파
8월 국내 알루미늄 합금괴 수출이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여파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알루미늄 합금괴 수출량은 1만6,318톤으로 전월 1만7,898톤보다 8.8% 줄었고 전년 동월 2만3,545톤 대비로는 30.7% 급감했다. 올해 1~8월 누계 수출량도 14만2,452톤으로 집계돼며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5,835톤보다 18.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조정세를 보였다. 8월 알루미늄 합금괴 수입은 3만1,317톤으로 전월 대비 9.3% 줄고 전년 동월보다 20.9% 감소했다. 다만 누계 기준으로는 27만1,451톤으로 지난해 30만9,007톤 대비 9.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계는 미·중 무역전쟁 심화에 따른 중국 내수 경기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알루미늄 합금괴는 자동차, 건축 등 경기 민감 산업의 원자재로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수출 변동성이 큰 품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현재 중국 내수 경제가 위축되면서 현지 알루미늄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베트남 역시 미국의 관세 조치 여파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9월 수출 상황은 8월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최대 수출국인 베트남과 중국은 44.6%, 37.6% 급감하며 수출 감소를 이끌었다.
중국의 경우, 최근 중국의 알루미늄 합금 수입에서 한국이 지난해 기준 수입액 62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7% 증가해 1위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이는 중국의 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경량화 수요 확대, 국내 폐알루미늄 공급 부족으로 인한 수입 의존도 심화가 기회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중국 알루미늄 합금 잉곳은 2020년 이전 수출이 주를 이뤘지만 2020년 이후에는 중국의 알루미늄 수입량도 점차 늘어난 바 있다. 중국의 폐알루미늄 수입 규제 정책으로 폐알루미늄 공급이 부족해지며 중국 국내 알루미늄 합금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오른 점이 원인이 됐다. 2020년에 진입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폐알루미늄 공급이 더욱 줄어들면서 알루미늄 합금 수입이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023년에는 국내 소비 부진, 국내외 가격 역전, 위안화/달러 환율 하락 등 요인으로 수입 알루미늄 합금 잉곳 물량이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중국 내 상위 5대 기업의 재생 알루미늄 생산 역량 강화와 인증 기준의 엄격한 적용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이 고순도·고강도 합금 분야의 기술 우위를 활용해 차별화된 제품 공급과 함께 현지 유통 채널 다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중국의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한 저탄소 알루미늄 합금 개발로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의 경쟁 우위를 모색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