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 늘어…철강·제조업, 경기 둔화 속 버팀목 역할
국내 중견기업 수가 6,474개로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3% 증가한 수치로, 고금리·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 허리를 떠받치는 역할이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부가 12월 30일 발표한 ‘2024년 중견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기업 수는 전년보다 606개 증가했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328개에 달했고, 일부는 대기업으로 편입되며 산업 생태계의 단계적 성장이 이어졌다.
중견기업 가운데 제조업은 2,174개로 전체의 33.6%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기계장비, 식음료와 함께 철강이 핵심 축을 형성했다. 철강 중견기업은 매출 52조 원을 기록하며 제조업 내 주요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고용 지표에서도 제조업의 완만한 회복 흐름이 확인됐다. 제조업 중견기업 종사자 수는 68만7천 명으로 전년 대비 0.9만 명 증가했다. 특히 철강 업종은 5천 명 이상 늘며 제조업 고용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규모 증설보다는 기존 설비 유지·보수, 고부가 제품 중심의 안정적 운영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급격히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중견 철강사들은 물량 확대보다 제품 믹스와 수익성 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 전체 매출은 1,030조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제조업 매출은 506조2천억 원으로, 철강을 포함한 전통 제조업이 여전히 중견기업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투자 구조다. 지난해 중견기업 총투자는 36조4천억 원으로 17.1% 늘었고,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는 13조 원으로 35% 이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변동성이 큰 국면일수록 중견기업의 체력과 전략이 산업 전반의 안정성을 좌우한다”라며 “철강을 비롯한 제조 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향후 산업 회복 국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철강금속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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