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전망-아연] 아연, 수급 전환기 진입…단기 타이트·중장기 공급 우위 공존
단기적으로는 런던금속거래소(LME) 재고 감소가 실물 수급 타이트 신호로 작용하며 아연 가격의 반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광산과 제련 부문의 공급 확대가 본격화되며 공급 우위 구조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26년 아연 시장은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단이 제한되는 수급 환경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2025년 아연 시장은 상반기와 하반기의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연초 이후 아연 가격은 약 3% 상승에 그쳤으며 광산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철강 수요 부진으로 상반기까지는 낮은 가격 수준이 유지됐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광산 공급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서도 LME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며 공급 우려가 재부각됐고 이에 따라 아연 가격은 반등세를 보였다.
중국 건설·철강 부진, 글로벌 아연 수요 제약
수요 측면에서는 구조적인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연은 전 세계 소비의 절반 이상이 아연도금강판에 사용되는 금속으로, 중국 건설 경기와 철강 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중국 외 지역에서 일부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중국 내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아연 수요 전반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는 아연도금강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으며, 철강 산업 공급 개혁 기조 속에서 중국 조강 생산량 역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무역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수요 회복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연아연연구그룹(ILZSG)은 2025년과 2026년 정제 아연 수요 증가율을 각각 1.1%와 1.0%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수요의 강한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광산 재가동과 신규 프로젝트로 공급 증가 전망
그간 지속됐던 공급 부족 국면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Wood Mackenzie에 따르면 아연 광산 생산량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감소하며 시장의 타이트함을 초래했지만, 2026년에는 주요 광산의 재가동과 신규 프로젝트 가동으로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아일랜드 Tara 광산의 재가동, 콩고민주공화국(DRC) Kipushi 광산의 정상 생산, 중국 Huoshaoyun과 Zhugongtang 등 대형 광산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으로 2026년 세계 아연 광산 생산은 전년 대비 약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광 공급 측면에서는 개선 속도가 더욱 뚜렷하다. 러시아산 아연 정광 유입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콩고, 유럽, 페루, 중국 주요 광산들의 증산이 이어지며 중국 내 아연 제련수수료(TC)는 눈에 띄게 상승했다. 러시아 오제르노예(Ozernoye) 광산의 생산 증가로 1~8월 중국 아연 정광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러시아산 정광 공급은 두 배로 늘어나 호주와 페루에 이어 중국의 세 번째 주요 수입처로 부상했다. Kipushi 광산은 올해 약 31만5,000톤의 생산이 예상돼 당초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페루 안타미나(Antamina), 아일랜드 Tara, 남아프리카공화국 Gamsberg 광산 역시 효율 개선을 통해 기록적인 생산량을 달성하고 있다.
정광 공급 여건 개선은 제련 부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신규 제련 능력 확대가 이어지며 2026년 전 세계 정련 아연 생산은 전년 대비 약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는 Chehe Nanfang 30만 톤, Wangyang 15만 톤, Anning 15만 톤 규모의 대형 제련 설비 증설이 예정돼 있어 단기적인 수급 타이트 현상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가격 하방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ILZSG는 2026년 글로벌 아연 시장에서 약 27만 톤에 달하는 상당한 초과 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며 아연 시장이 2025~2027년을 거치며 본격적인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의 경우 2025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건설 경기 부진으로 내수 공급량이 전년 대비 4.4% 감소했으나 2026년에는 기저 효과와 건설 경기의 제한적 개선으로 내수가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택 착공 물량의 점진적 회복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가 내수 회복을 제한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2025년 영풍의 조업 정지와 고려아연의 내수 우선 공급 정책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2026년에는 영풍의 생산 재개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할 전망이다. 생산과 판매 역시 정광 수급 개선과 제련 가동률 정상화에 힘입어 전년 대비 7.4%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수요 회복 속도가 완만해 상승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으로 수입은 2026년에도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시장의 자급 비중은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 타이트, 중장기 공급 확대…아연 시장 점진적 완화 전망
2026년은 단기적으로 LME 재고 감소에 따른 수급 긴축 신호가 나타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광산 재가동과 신규 프로젝트 가동, 제련 능력 확대로 공급 증가 흐름이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특히 2026년 중반 이후에는 정광 공급 개선이 정련 아연 생산 확대로 연결되며 시장 전반의 수급 균형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건설·철강 부문의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글로벌 수요 증가세는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6년 아연 시장은 단기적인 타이트함과 중장기적인 공급 우위가 공존하는 구조 속에서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수급 환경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연괴 수급전망(출처_한국비철금속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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