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 제한 9월로 지연

업계뉴스 2026-06-29

유럽연합(EU)의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 제한 조치 도입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역내 알루미늄 생산업계는 탈탄소 전환과 원료 확보를 위해 수출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재활용업계는 시장 왜곡과 투자 위축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 알루미늄 산업단체인 유럽알루미늄(European Aluminium)과 업계 소식통들은 유럽 집행위원회가 추진 중인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 제한 조치가 9월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해 11월 스크랩 수출 제한 조치를 예고하며 2026년 봄까지 관련 조치를 채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업계 소식통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어 조치가 지연된 것으로 전했다.

알루미늄 스크랩은 알루미늄 산업의 탈탄소 전환에서 핵심 원료로 꼽힌다. 알루미늄을 재활용할 경우 보크사이트를 채굴해 1차 금속을 생산하는 방식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약 95%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 제한을 지지하는 유럽알루미늄은 EU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이 2025년 127만 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대비 약 50% 증가한 수준이다. 수출 물량 대부분은 아시아로 향했으며, 국가별로는 인도향 물량이 가장 많았다. 2026년 1~4월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알루미늄은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UAE)가 스크랩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한 점도 EU 시장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도는 통상 스크랩 수요의 약 20%를 걸프 국가들로부터 조달해 왔기 때문이다.

폴 보스 유럽알루미늄 사무총장은 “문제의 규모와 시급성을 고려하면 조급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는 향후 5주가 아니라 5년을 위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EU 기관의 8월 휴회 이후 실효성 있는 조치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재활용업계 단체인 리사이클링 유럽(Recycling Europe)은 수출 제한에 반대하고 있다. 이 단체에는 자동차 등 제품을 파쇄하고 알루미늄 성분을 추출해 제련소에 공급하는 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리사이클링 유럽은 실제 수출되는 스크랩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EU 내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저품위 물량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수출 제한이 도입될 경우 재활용업체들이 조업을 줄이거나 투자를 취소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상당한 양의 재활용 가능 자원이 수거·처리되지 못한 채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EU의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 제한 논의는 역내 원료 확보와 재활용 산업 생태계 유지라는 두 과제 사이에서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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