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선물 “하반기 비철금속, 단기 역풍 속 구조적 순풍”
삼성선물이 2026년 하반기 비철금속 시장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 우려가 가격 상단을 제한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긴축 기대 후퇴와 자원 확보 경쟁, 주요 자원국의 공급 통제가 가격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은 1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원자재 전망’에서 하반기 비철금속 시장을 ‘단기 역풍, 구조적 순풍’으로 요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리스크와 달러 강세는 단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유가 안정과 인플레이션 둔화로 긴축 우려가 완화될 경우 비철금속 가격 반등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수요국의 전략적 자원 확보 정책이 가격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봤다. 공급 측면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채굴할당량(RKAB) 감축과 최저광석가격(HPM) 인상, 기니의 보크사이트 수출 통제 가능성 등 자원민족주의 확산이 구조적 공급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 비철금속 가격은 품목별로 엇갈렸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기준 주석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20% 상승해 6대 비철금속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연은 11%, 구리는 6%, 알루미늄은 4% 상승한 반면 니켈은 3%, 납은 6% 하락했다.
전기동은 하반기에도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선물은 미국의 전기동 관련 Section 232 관세가 2027년 1월부터 점진적으로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4분기에는 관세 확정에 따른 미국 상품거래소(COMEX) 선매입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광산 공급 부족과 제련수수료(TC/RC) 약세, 전력화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도 가격 하방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혔다. 하반기 전기동 가격 예상 범위는 톤당 1만1,500~1만5,000달러로 제시됐다.
알루미늄은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지만 제련시설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선물은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 체결로 호르무즈 해협 차단에 따른 즉각적인 공급 우려는 낮아졌으나, 중동 제련소 복구 지연과 인도네시아 신규 물량의 시장 유입 시차, 중국의 생산 상한 등이 가격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하반기 알루미늄 가격 예상 범위는 톤당 2,750~3,400달러로 제시됐다.
니켈은 만성적인 공급과잉 우려에서 업스트림 공급 제약으로 시장의 핵심 서사가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RKAB 축소와 HPM 인상은 중장기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란 사태 완화로 황 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고압산침출(HPAL) 공정 원가가 낮아질 수 있어 단기 가격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삼성선물은 하반기 니켈 가격 범위를 톤당 1만4,700~2만1,000달러로 전망했다.
아연은 수요 부진에도 공급 차질 이슈가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선물은 중국 건설 경기 둔화 등 수요 측면의 부담은 이어지고 있으나, 정광 공급 차질과 서구 제련소 생산 차질, LME 재고 소진 가능성이 하반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하반기 아연 가격 예상 범위는 톤당 3,200~4,000달러다.
납은 뚜렷한 성장 동력이 부재한 가운데 박스권 흐름이 예상됐다. 전기차 전환에 따른 납축전지 수요 둔화가 중장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재활용 수거율 변동과 환경 규제에 따른 제련소 가동 제한이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하반기 가격 예상 범위는 톤당 1,800~2,100달러로 전망됐다.
주석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패키징 수요가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삼성선물은 주석이 공급 탄력성이 극도로 낮은 금속인 데다 미얀마 광산 가동 정상화 지연, 인도네시아 수출 통제 등이 공급 증가를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AI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다. 하반기 주석 가격 예상 범위는 톤당 4만8,000~5만9,000달러로 제시됐다.
삼성선물은 하반기 비철금속 시장이 거시 변수에 따라 단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나, 품목별 공급 병목과 전략광물 확보 경쟁이 가격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기동과 주석은 구조적 수요를 바탕으로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는 반면, 알루미늄과 니켈은 중동 공급 정상화, 인도네시아 정책 변화, 중국 생산 흐름에 따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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