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안테나] 희토류, ‘경쟁력’을 갖춰야 할 때

취재안테나 2026-07-08

희토류는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이제는 단순한 핵심광물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과 기술 주도권을 좌우하는 전략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전기차와 풍력발전, 로봇, 방산 등 미래산업 전반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돼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산업 경쟁력의 중요한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사례는 국내 희토류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 일본은 풍부한 자원 매장량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분리·정제부터 소재, 영구자석 생산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며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정책과 기술,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공급망을 구축한 일본의 사례는 희토류 산업의 경쟁력이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기술 축적과 산업 생태계 구축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일본은 자원 부국이 아니지만 희토류 소재와 영구자석 분야에서 기업과 연구개발, 정책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급망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이는 희토류 산업의 경쟁력이 얼마나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느냐보다 가공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 생태계를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재활용을 공급망 안정화의 현실적인 해법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광산 개발은 막대한 투자와 긴 개발 기간이 필요하나 폐자석과 산업 스크랩을 활용한 재활용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는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과 공급망 이력 관리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 재활용 산업은 자원순환을 넘어 글로벌 시장 대응과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기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재활용 산업 역시 기술만으로 완성되지는 않는다. 안정적인 원료 회수 체계와 표준화, 인증 시스템, 상용화 설비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비로소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폐전기차와 풍력발전 설비 등에서 발생하는 희토류 자석을 체계적으로 회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는 특정 국가에 대한 공급 의존이 얼마나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희토류를 둘러싼 경쟁은 이제 ‘얼마나 확보하느냐’보다 ‘어떻게 활용하고 순환시키느냐’로 변화하고 있다.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자립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서는 재활용을 포함한 순환경제 기반과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키우는 장기적인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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