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장동향-후판] 수입은 줄었는데…가격은 왜 안 오를까
5월 중순 국내 후판 시장은 여전히 제자리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지만 유통가격은 뚜렷한 반등 없이 약보합세에 머물러 있다. 관세 여파와 재고 소진 속도, 수요 부진이 맞물리며 시장은 정체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산 정품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90만 원 초반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수입대응재는 80만 원 중반선, 중국산 등 수입재는 80만 원 초중반선으로 집계되며 연휴 이전과 비교해 뚜렷한 가격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수입재 물동량은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4만90톤으로 전월 대비 56% 감소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수입 실적으로, 업계에선 “문 닫기 직전 마지막 물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가격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이유는 뚜렷하다. 1분기에 대량 유입됐던 중국산 저가 물량이 여전히 유통시장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덤핑 예비판정을 앞두고 일부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한 탓에 저가재가 시장 가격대를 누르고 있는 셈이다. 이 재고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반등 동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수요업계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기계 등 주요 수요산업은 필요한 물량만 선별 조달하고 있으며 유통시장에도 ‘가격 눈치 보기’ 분위기가 확산한 모습이다. 지난 2월처럼 수요 없는 가격 반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수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철강업계는 수입재 재고가 점차 소진되면 유통 질서가 국산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요 자체는 크지 않지만, 수입재가 위축되면 자연스럽게 국산 유통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며 “관세 효과는 이제 시작 단계이며, 재고가 정리되는 시점부터 가격 반등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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