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성수기’를 되살려야 한다
최근 뉴스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장마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예전에는 6월 중하순부터 전국적으로 장마가 지속되었으나 이상기후로 인해 폭우와 고온이 반복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때 이른 폭염으로 시민들이 고생하는 사이에 철강업계에서도 사라진 것이 있다. 바로 철강 경기가 회복되는 ‘성수기’다.
전통적으로 철강업계의 경우 동계기간이 끝나고 건설 현장의 조업이 시작되는 3월부터 장마철이 시작되는 6월 중순까지가 성수기였다.
기존에는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업계에서 제품을 선발주하는 경우가 많았고, 철강업계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해 실적을 가늠하기도 했다.
그런데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주력산업 경기도 둔화되는 와중에 지난해부터는 성수기를 앞둔 선발주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서는 성수기 진입에도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일부 산업군의 경우 수요가 회복되기는 커녕 오히려 비수기에 대비해서도 부진한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제품 가격 또한 비수기와 성수기의 차이가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다.
문제는 향후의 상황도 결코 좋아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로 인해 전 세계 국가들이 수입규제를 강화하면서 철강 직접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더욱 심각한 점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기계와 중장비 등 철강업계의 주요 수요산업들이 대부분 트럼프의 수입규제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며, 이로 인한 수요 침체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철강업계의 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수요 촉진과 경기부양, 중장기적 관점의 친환경 기술 및 고부가가치 신강종 개발이 필수적이다.
다행스럽게도 새 정부가 철강업계의 수소환원제철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 중장기적 차원의 정책 지원은 비교적 원활하게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업체들이 경영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체력 보충을 위한 경기부양책과 수요 촉진도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SOC 투자와 AI 인프라 조성을 위한 전력 및 에너지 부문 투자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많은 철강업체들이 장기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황임을 직시하고, 철강업계와 정부는 단기적 경기부양책과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 대책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
부디 올해 하반기부터는 철강업계가 성수기를 맞아 판매가 늘고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을 다시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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