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 3사, 전기차 수요 둔화 속 반등 시동…글로벌 공급망 재정비

이슈 2025-07-16

 

국내 주요 동박 제조사들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 속에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SK넥실리스, 솔루스첨단소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줄어든 수요와 낮아진 가동률을 극복하기 위해 신규 고객사 확보와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를 본격화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 중이다.

SK넥실리스는 최근 동아시아 지역의 대형 배터리 제조사 두 곳과 총 1조 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제조사는 일본과 중국 업체로, 일본 업체와는 10년, 중국 업체와는 5년간의 계약을 통해 중장기적인 수요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동박 전량을 주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고객사와 세부 계약 규모는 비공개라면서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SKNX 동박 제품 사진(제공=SKC)SKNX 동박 제품 사진(제공=SKC)

말레이시아 공장은 전력비와 인건비 측면에서 원가 경쟁력이 높고 고객사 인증 기간을 1년 미만으로 단축하는 대응 체계를 갖춘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SK넥실리스는 현재 5개 글로벌 배터리사에 동박을 공급 중이며 연말까지 7개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1분기 가동률은 59.1%였으며 2분기는 60%를 넘길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는 연말까지 70% 이상의 가동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추가 계약 체결을 통해 빠르게 생산 안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솔루스첨단소재도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세계 최대 배터리사인 중국 CATL과 동박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CATL의 유럽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CATL은 연내 연산 100GWh 규모의 헝가리 공장을 가동할 예정으로 솔루스는 발 빠른 대응과 현지 공급 체계를 기반으로 유럽 내 입지를 넓히고 있어 연말에는 가동률 100%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유럽 첫 생산기지를 착공하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이 공장은 오는 2028년부터 연간 3만 톤의 동박을 상업 생산할 계획이다. 아직 생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유럽 내 공급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수요 회복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수요 위축은 여전히 동박 업계의 큰 부담이다. 전기차 캐즘으로 배터리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률도 하락하며 동박에 대한 수요 역시 감소했다. 1분기 가동률은 솔루스첨단소재가 85.9%으로 가장 상황이 좋았으며 SK넥실리스가 59.1%,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43.9%에 그쳤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이 시장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고객사 다변화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부분의 동박 수요는 8㎛(마이크로미터)이지만, SK넥실리스는 4㎛ 수준의 초박형 동박까지 생산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기차 수요가 재차 확대될 경우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장기적으로 모든 산업에 걸쳐 확대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며 “지금의 침체기를 버티고 고객 기반을 넓혀간다면 기회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급 과잉이 단기적으로 가격 압박을 불러오고 있지만 미국의 대중국 관세 강화가 오히려 국내 업체들에게 반사이익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향 수출 비중이 낮은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관세 리스크가 제한적이며 기존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 확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글로벌 수요 회복의 신호가 아직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SK넥실리스, 솔루스첨단소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국내 동박 3사는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를 반등의 전환점으로 삼고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가동률 상승과 흑자 전환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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