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스크랩, 추석 전 인하 소식에 '발칵'
9월까지 최소 강보합장으로 예상됐던 국내 철스크랩 시황이 중순부터 하락 전환되자 공급업계에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잇따른 제품 시황 부진 속 제강사들이 추석 연휴 전후로 철스크랩 수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단기 고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강사들은 이달 중순부터 철스크랩 구매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우선 남부권 철근 제강사들이 포문을 열었다.
한국철강을 시작으로 대한제강과 YK스틸, 한국특강은 11일(목)부터 철스크랩 가격을 전 등급에서 톤당 1만원 인하했다. 이들 제강사 단가 인하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두 달 만이다.
이후 경인·중부권에서도 세아베스틸(15일)과 동국제강(16일), 환영철강공업(17일), 현대제철(18일)이 순차적으로 특별구매 종료 등 전 등급 1만원 인하를 예고한 상황이다.
앞서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8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이달 초까지 약 한 달간 강세를 이어온 바 있다. 공급업계에서는 양 지역 모두 여전히 생철과 중량 등급을 중심으로 물량이 부족하다고 보고 제강사별 비공식 특구에 맞춰 고(高) 단가 매집을 이어온 상황이다.
공급사들은 우선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역력했다. 추석 전까지 최소 강보합장을 예상했지만 남부권에서 시작된 단가 인하로 경인·중부권까지 약세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 지역 모두 물동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9월 추가 상승을 예상했으나 상황이 바뀌었다"며 "다만 제강사들도 중점 업체 하치장 인하 유예 계획을 아직 확정 짓지 못하는 등 시장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급사들의 이달 추가 강세 기대감에도 철스크랩 가격이 단기 고점을 맞은 데는 역시나 철근 시황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 이달 들어 포스코 등 일부 제강사들의 철스크랩 단가 추가 인상에도 철근 제강사들은 유통시세가 두 달 만에 다시 60만원대로 내려앉자 인상 동참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제강사들이 추석 연휴 전후로 철스크랩 수입을 적극 활용하는 등 물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고점 인식 관측도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4일(목) 일본 철스크랩 구매 입찰을 실시하고 중량류 HS 등급 가격을 톤당 4만9,000엔(CFR)으로 입찰했다. 원화 기준 46만원으로 환산된다. 지난달 말부터 2연속 인상에 누적 인상폭은 총 2,500엔까지 확대됐다.
세아베스틸과 대한제강도 월초 경량류 H1/H2 등급 구매 가격을 FOB 기준 톤당 4만1,000엔 수준에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운임료를 포함한 국내 도착도 가격은 42만원 수준이다.
동국제강의 경우 생철류 신다찌(Shindachi) 구매에 나섰으나 높은 가격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러시아산 수입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입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나쁘지 않게 제시한 가격들"이라며 "제강사들의 국내 가격 컨트롤에 들어가기 위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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