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포스코 ‘가치창출형 노사관계’를 주목하다

대장간 2026-02-04

철강산업이 미증유의 복합 위기 속에 놓여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강화, 가혹한 탈탄소 전환 압박, 그리고 중국발 공급 과잉이라는 삼각 파도는 ‘산업의 쌀’을 생산한다는 자부심만으로 넘기엔 그 벽이 너무 높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철강업계의 맏형인 포스코의 노사가 맞잡은 손은 그래서 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포스코 노사는 지난 1월 30일 포항에서 ‘가치창출형 노사문화 수립을 위한 노사 공동연구 킥오프’를 선언했다. 이는 대립적 노사관계를 청산하면서 노사가 경영의 파트너로서 함께 생존전략을 고민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노사가 공동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연내에 수립한다는 목표를 세웠기에 더욱 주목된다.양측이 공동연구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것은 ‘가치창출형 K-노사문화’다. 그동안의 노사 관계가 파이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분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파이를 어떻게 키우고 지속가능하게 만들 것인가라는 ‘생산적 기여’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다.특히 노동조합이 직원 권익 증진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와 산업 생태계 전반에 기여하는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USR, Union Social Responsibility)을 전면에 내세운 점은 한국 노사문화의 질적 진화를 기대케 한다.포스코 노조는 지난해 투쟁과 상생의 조화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 결과 소외계층 기부, 장학 사업, 산불 구호 등은 물론, 철강산업 생태계 보호를 위한 정책적 연대까지 노조의 반경은 넓어졌다.안전 문제에 있어서도 노조는 단순히 감시자에 머물지 않고 ‘그룹 안전혁신TF’의 일원으로서 현장 중심의 바텀업(Bottom-Up)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근로자들 모습은 안전이 곧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물론 갈 길은 멀다. 한국 사회에서 노사관계는 여전히 ‘제로섬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될 때, 과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노조의 노선이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회사가 노조의 이러한 변화를 일회성 홍보 수단이 아닌, 진정한 경영 파트너십으로 예우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하느냐도 관건이다.철강산업 위기는 노사 어느 한쪽 힘만으로는 돌파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다. 시장의 급변과 기술 변곡점 앞에서 대립은 곧 공멸이다. 포스코 노사의 ‘가치창출형 모델’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누군가는 먼저 가보지 않으면 길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포스코 노사가 써 내려갈 새로운 페이지가 철강산업의 재도약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결국 이 실험의 성공 여부는 ‘진정성 있는 실행’과 ‘체감할 수 있는 성과’에 달려 있다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당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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