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산업전망-자동차]관세·고유가 속 車산업 ‘선별 회복’

수요산업 2026-06-17

국내 자동차산업은 2026년 하반기에도 완연한 회복보다는 ‘제한적 반등’의 흐름 속에서 방향을 잡아갈 가능성이 크다. 연초만 해도 업계 안팎에서는 내수 169만 대, 수출 275만 대, 생산 413만 대 수준의 점진적 회복을 기대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산업연구원 전망을 종합하면, 하반기 시장 여건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내수와 생산은 완만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수출은 가격경쟁과 대외 불확실성의 벽 앞에서 한층 더 정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망의 결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연초 전망이 “2026년 자동차 수급 전반의 반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전망은 “하반기 회복세의 제약 요인”을 더 구체적으로 짚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2026년 자동차산업에 대해 글로벌 수요 측면에서 인도·러시아 등 신흥국 수요 증가 요인이 존재하지만, 미국·중국 시장 둔화와 관세, 고유가 부담으로 전체 수요는 보합세에 가까울 것으로 봤다. 또 친환경차 역시 정책 지원 축소로 성장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표

 

내수는 버티고 수출은 흔들리고…엇갈리는 회복 흐름하반기 국내 내수는 상반기보다 온도가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전망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내수는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집행과 고유가에 따른 전기차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86만6,000대가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볼륨 차종의 모델 노후화, 고유가와 물가 상승,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 폐지 등이 겹치며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가 전망된다. 그럼에도 연간 기준으로는 171만 대, 전년 대비 1.0% 증가가 예상돼 연간 전체로는 소폭 성장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즉 상반기 선방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소비 여건은 오히려 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이 대목은 철강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자동차용 강재 수요는 완성차 생산과 판매의 탄력에 직접 연동된다. 상반기 판매 회복만 보고 자동차강판 수요 확대를 낙관하기보다, 하반기 내수 둔화 가능성을 감안한 보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차급별·파워트레인별 수요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고급강, 경량화 강재, 친환경차용 소재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동차산업의 회복이 과거처럼 일률적인 물량 반등이 아니라 차종과 시장, 지역에 따라 차별화된 구조로 전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관세와 가격경쟁이 변수수출은 하반기 자동차산업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전망에서 산업연구원은 2026년 하반기 자동차 수출이 글로벌 수요 부진과 수출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자동차 수출도 자동차부품을 포함해 91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감소가 예상됐다. 상반기 역시 미·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수출 부진, 국내 완성차업체의 현지 생산 감소로 인한 부품 수출 감소, 수출단가 하락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458억 달러가 전망됐다. 이는 단순히 물량의 문제가 아니라 가격경쟁력과 수출 믹스의 문제까지 겹쳐 있다는 뜻이다.수출의 발목을 잡는 핵심 변수는 세 가지다. 첫째는 관세와 보호무역이다. 산업연구원은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보호무역 강화가 자동차 수요와 공급 양쪽에 부담을 준다고 봤다. 둘째는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이다. 고유가가 소비 여력을 제약하고, 부품 조달비와 물류비를 끌어올리면서 수익성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셋째는 중국 업체의 공세다. 보고서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유럽 및 국내 시장 진출을 강화하면서 우리 업체의 시장점유율 잠식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국내 자동차산업의 최대 리스크가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니라 ‘가격경쟁 심화 속 수익성 방어’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특히 중국발 압박은 하반기 전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최근 자료는 중국 업체의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가 우리 자동차 수출과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여기에 보급형 전기차 확대와 글로벌 전기차 가격경쟁 심화는 완성차업체의 판매 전략은 물론 국내 부품사와 소재업체의 채산성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시 말해 하반기 자동차산업은 단지 ‘얼마나 더 팔 것인가’보다 ‘어떤 차를, 어느 시장에, 얼마나 남기고 팔 것인가’가 더 중요한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친환경차 확대·신공장 가동…생산은 소폭 반등반면 생산은 그나마 회복의 불씨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산업연구원은 2026년 하반기 자동차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고, 연간 생산은 413만 대로 전년 대비 0.8% 늘어 4년 연속 40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화재에 따른 일부 부품 조달 차질로 일부 업체 생산이 감소했지만,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212만 대가 예상됐다. 생산 증가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전기차 전용 신규 공장의 본격 가동과 중견업체들의 생산 강화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은 분명한 호재다.다만 생산 전망 역시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다. 최근 자료는 미국 고관세 등 보호무역 정책 강화로 해외 생산이 확대되고, 미·이란 전쟁 등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와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국내 생산이 늘더라도 그것이 폭발적 확대가 아니라 ‘방어적 증가’에 가깝다는 의미다. 실제로 완성차업체가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와 시장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지속할 경우, 국내 생산 증대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 입장에서도 자동차 생산 증가만을 단순 수요 확대 신호로 읽기보다, 현지화 확대와 고부가 소재 수요 증가라는 구조 변화까지 함께 봐야 할 시점이다.하반기 국내 자동차산업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친환경차다. 연초 전망에서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의 수출 구조 재편이 자동차산업 회복의 축으로 제시된 바 있다. 최근 전망 역시 HEV 경쟁우위 지속, 다양한 차급과 고급 브랜드의 HEV 모델 출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 인센티브 등을 긍정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친환경차 시장도 정책 지원 축소, 글로벌 가격경쟁 심화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결국 친환경차는 ‘성장을 보장하는 안전판’이라기보다, 경쟁력 격차에 따라 성과가 크게 갈리는 시험대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한다.■ 물량보다 수익성…하반기 승부처는 체질 개선종합하면 2026년 하반기 국내 자동차산업은 회복이냐 침체냐의 이분법으로 보기 어려운 국면이다. 내수는 연간 기준 소폭 증가가 가능하지만 하반기 자체는 둔화 가능성이 크고, 수출은 대외 악재와 가격 압박 속에서 감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생산은 413만 대 수준의 방어가 가능하겠지만, 이 역시 수요 확장보다는 공급망 대응과 신공장 효과의 성격이 더 강하다. 결국 하반기 국내 자동차산업의 성패는 총판매량보다 수익성, 차종 믹스, 시장 다변화, 그리고 중국·관세·고유가라는 삼중 부담을 얼마나 견뎌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자동차산업은 하반기에도 국내 철강 수요를 떠받칠 핵심 산업이지만, 과거와 같은 양적 팽창만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오히려 친환경차, 고급차, 경량화 수요 확대에 맞춘 고부가 강재 대응력이 자동차산업과 철강산업 모두의 경쟁력을 가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기차 #전용 #신규 #공장 #본격 #가동 #중견업체들 #생산 #강화 #플러스 #요인 #작용한 #분명 #호재 #하반기
← 이전 뉴스 다음 뉴스 →

이야드 고객센터

location_on
신스틸 이야드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