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배가 새 배보다 비싸다…중고선가 역전

수요산업 2026-06-24

중고선가지수가 신조선가지수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조선업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6월 기준 중고선가지수는 210.97p를 기록해 신조선가지수 184.98p를 크게 웃돌았다. 신조선가가 고점 구간에서 완만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중고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양 지수 간 격차가 확대됐다. 

중고선 강세 배경으로는 즉시 운항이 가능한 선박에 대한 선호 확대가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 해운시장 변동성 등이 겹치면서 선사들이 신조선보다 중고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와 대형 컨테이너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등을 중심으로 중고선 가격이 신조선 가격에 근접하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중고선가 급등과 고부가 선종 중심의 수주 확대를 근거로 조선업 슈퍼사이클 진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 감소를 전망하며 발주 관망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주요 조선사들이 수년치 수주잔량을 확보한 가운데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종 비중이 높아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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