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바닥 다졌나…철강 빅2, 2분기엔 웃을까?
국내 철강 양대산맥인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이 나란히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예고했다. 다만 철강재 가격 반등과 수요 회복, 글로벌 시장 전략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이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1분기가 실적의 저점”이라는 분석을 바탕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판매량 회복과 스프레드 확대를 통한 실적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7조4천억~17조7천억 원, 영업이익은 4,400억~4,7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대, 20% 이상의 감소폭이다. 하나증권은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5,900억 원을 큰 폭으로 하회할 것”이라며 보수적인 시각을 내놨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연휴로 인한 조업일 축소와 더불어 동남아 시장에서의 판매단가 하락, 일부 소재 자회사의 적자 지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 자회사는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이차전지·리튬 소재 등 신사업 부문은 적자가 이어지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도 상황은 비슷하다. 1분기 매출은 약 5조6,000억 원, 영업손실은 600억 원 후반대가 예상된다. 당진제철소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평균판매가격 하락, 감산 영향 등 삼중고를 겪으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특히 별도 기준으로는 1,000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현대제철의 경우 고로와 전기로 제품 모두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 낙폭이 더 커졌다는 점에서, 스프레드 축소의 충격이 적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인천공장 철근라인 셧다운, 파업 관련 일회성 비용, 재고자산평가 손실 등이 더해지며 손익계산서가 더욱 위축됐다.
다만 2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우선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철강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후판·열연강판 중심의 가격 반등 흐름이 가시화하면서 스프레드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2분기 철강재 판매량이 843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판과 열연강판 가격 상승, 원료탄 가격 안정세가 맞물리며, 스프레드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2분기 영업이익을 6,445억 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고로 수익성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며 “철강 부문 해외 진출 확대가 본업 수익성 강화를 이끄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도 JSW와의 합작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500만 톤 규모 일관제철소 구축이 예정돼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것으로 봤다.
현대제철 역시 2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2분기 강재 판매량이 직전 분기 대비 2.4% 늘어난 422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영업이익은 712억 원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후판 부문에서는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잠정관세가 예고된 가운데, 유통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봉형강 가격도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천 철근라인 셧다운에도 기존 재고를 통해 판매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철강 수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양사 모두에게 우호적인 환경이다. 중국·일본·한국 모두 내수 철강 소비 정점을 지난 상황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해외 수요 확보가 실적 반등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두 기업 모두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저점에 근접해 있다”며 “가격 정상화 흐름과 글로벌 전략이 맞물릴 경우,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