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오퍼는 내리고, 수입은 늘고…반덤핑 전야의 이상기류

종합 2025-05-22

반덤핑 예비판정을 앞둔 열간압연강판 시장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자, 수입업계는 가격 메리트를 이유로 선적을 늘리고 있다. 저가 공급이 유지되는 한 수입 흐름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선 이미 “지금이 실을 때”라는 판단 아래 물량 확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퍼가격은 고점 대비 빠졌고 환율도 안정되면서 수입업체 입장에선 손해 볼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라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당분간 유통시장은 수입재 중심으로 가격 흐름이 재편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제조사들의 가격 방어 전략도 벽에 부딪힐 수 있다”라며 “아직 예비판정도 나오지 않은 상태로, 실질적인 시장 주도권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 오퍼는 낮고, 수입은 늘고…시장선 반응 심화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오퍼가격은 톤당 460달러대(CFR, 2급밀)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4월 한때 480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다시금 낮아진 상태다.  

/AI로 생성한 이미지./AI로 생성한 이미지.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낮아지면서 환산 수입원가는 톤당 65만 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국산 열연강판의 유통가격이 80만 원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톤당 15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 정도면 누가 봐도 수입재가 유리하다”며 “반덤핑 예비판정 전에 선적을 마치려는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유통업체 사이에서는 과거 후판 사례처럼 예비판정 직후 단기 가격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후판 반덤핑 예비판정 직후 수입재 유통가격은 톤당 10만 원 가까이 급등하며 시장이 일시적으로 출렁였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에 물량을 확보해 두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수입재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국산 유통가격 하방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철강업계가 유통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거래 현장에서는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자들이 수입재와의 가격 격차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국산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다”라며 “수입재가 쌓이면 유통 기준선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 국산 가격은 버틸 수 있을까…제도와 시점의 간극

제조원가 흐름도 가격 방어 논리를 약화하는 요인이다. 철강금속신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 국산 열연강판의 제조원가는 톤당 약 67만 원으로 추정된다. 

제선원가는 전월보다 2.8달러 오른 톤당 280.3달러(CFR 기준)였지만, 평균 환율이 1,397원으로 하락하면서 원화 기준 제조원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특히 열연강판 제조원가는 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덤핑 예비판정은 심리적 기준점이 될 수 있지만, 실질적인 수입 차단 효과는 잠정관세 이후에야 발생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통상 예비판정부터 잠정관세까지는 수개월의 시차가 존재하며, 수입업체는 이 구간을 ‘마지막 무관세 기간’으로 인식하고 저가 물량을 앞당겨 들여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4월 중국산 열연 수입은 8년 만에 최대인 20만 톤을 넘겼으며, 이 중 유통시장으로 유입된 물량만도 약 4만~5만 톤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계약 마무리된 물량이 많아, 5~6월 중 실제로 시장에 풀리는 수입재가 많을 것”이라며 “이 물량이 가격 하방을 이끌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철강업계에서는 반덤핑 제도가 시장 흐름을 뒤따라가는 형국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치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시장의 기대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라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은 이미 막차가 떠난 상태가 아니라, 마지막 선적이 한창 진행 중인 시점”이라며 “수입업체들이 반덤핑 적용 전 마지막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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