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 바닥 찍었다?…국산 ‘제자리’·중국산 ‘물량 공세’에 시황 흔들
국내 열간압연강판 시장이 5월에도 불안한 횡보세를 이어갔다. 유통가격은 3개월 연속 약보합을 나타냈고, 앞선달 중국산 수입은 8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제조사의 가격 인상 시도는 효과가 제한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수요 부진과 저가 오퍼(Offer)의 압박 속에 시장은 방향성 없이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철강업계에 따르면 5월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톤당 80만 원 초반에서 정체됐다. 1월 82만 원에서 시작된 하락 흐름은 2월 81만 원, 4월 80만 원으로 이어졌고, 5월에도 추가 하락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전방산업 업황 위축과 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의 영향이 컸다.수입재 흐름은 더욱 거셌다. 4월 수입량은 20만 톤을 넘기며 2017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일본산은 전년 대비 36% 줄며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최근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460달러대로, 환율을 반영한 수입 원가는 톤당 60만 원 중반선이다. 이는 국산보다 15만 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예비판정 전 ‘막차 물량’ 확보 수요가 몰린 결과”라며 “앞선 고환율과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수입재 유입이 이어졌다”고 말했다.제조사들은 연초부터 인상 기조를 유지하며 가격 방어에 나섰지만, 실제 유통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건설, 기계 등 주요 수요산업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하방 압력이 오히려 더 커졌다.시장 안팎에서는 5월을 ‘저점 공방의 분기점’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많다. 6월 이후 발표 예정인 중국·일본산 열연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가 시황 반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어서다. 업계는 “고율 관세가 나올 경우, 수입재 유입 급감과 함께 국산 중심의 가격 구조 재편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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