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전망-컬러/석도] 하반기 관심사, 가격 변동에 집중

시황 2025-06-12

현재 컬러강판 업계에는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가 주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내수·수출 침체에 더해 중국산의 존재감도 여전할 것으로 판단되며, 시황을 낙관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를 바탕으로 한 본지 집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컬러강판 내수 판매는 109만 1,608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5.58% 줄어들 예정이다. 수출 역시 2.66% 감소한 120만 5,276톤으로 예상되며, 침체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내수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단연 건설 경기 부진이 꼽힌다. 지붕 등 외장재로 대표되는 건재 수요가 반등하지 못하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건설 경기 침체가 워낙에 장기화 된 만큼, 이런 내수 부진은 이미 예견됐다는 평가다.

여러모로 내수 시황이 암울한 가운데,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으로 인한 내수 가전재 수요 확대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러시아 현지 조사에 따르면, 2019년 러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를 묻는 조사에서 삼성과 LG가 각각 1위와 9위를 차지했다. 전쟁 발발 이전 러시아에서 K-가전이 강한 경쟁력을 뽐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전쟁 종식 이후 러시아행 가전제품 제조를 위한, 가전용 컬러강판 내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수출의 경우 가전재의 부진이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본지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가전재 컬러강판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 감소했다. 중국산과의 경쟁이 비교적 덜해, 건재 대비 유망성이 돋보였던 수출 가전 시장에서 약세가 나타나며, 업계의 우려를 더했다. 예상외의 가전 부진이 나타나며, 일부 업계에서는 가전재 생산을 줄이기도 하는 상황이다.

국가별로는 멕시코와 러시아의 감소세가 부각되고 있다. 멕시코는 국산 컬러강판의 최대 수출국 중 하나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멕시코 수출은 4만 7,273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러시아 수출은 80.2%를 기록하며 대폭 줄어들었다. 상술했듯 여전히 전쟁이 진행 중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진입 틈이 자꾸 좁아지는 탓이다.  올해 전체 생산은 전년 대비 4.75% 감소한 231만 4,592톤으로 예상된다. 중국산이 98%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은 18만 9,384톤을 기록하며 8.04%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생산 감소 폭 대비 중국산 수입 감소 폭이 더욱 커 시장 내 중국산 비중은 0.3% 감소한 14.8%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입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산의 내수 시장 비중은 약보합에 가깝다 보니, 국내 업계의 가격 결정권 회복에 유의미한 결과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망은 업계의 상황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그간 컬러강판 업계는 톤당 9만 원가량 저렴한 중국산 눈치를 보느라 가격 인상에 차질을 겪어왔다. 그 결과 2년 가까이 컬러강판 가격은 반등점을 찾지 못하며, 자꾸 하락하는 상황이다. 이에 제조업계는 극심한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한 컬러강판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시점 컬러강판 판매 마진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이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상황에서 수요 업체 반발에 매우 거세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수입산 열연강판 반덤핑 예비판정을 앞두고 소재가 되는 열연강판의 국산 매입 비중을 높인 터라, 가격 인상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또 다른 컬러강판 업체의 관계자는 “국산 열연강판 사용을 강제하는 시황이 짙어져 국내 고로사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재 가격을 낮춰 마진을 확보하자니 고로사의 눈치가 보이고, 제품 가격을 올려 마진을 확보하자니 수요 업체의 눈치가 보인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업계는 6월 컬러강판 가격을 7만 원 인상했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패널 업계 등 수요업계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이나, 최소 마진 확보조차도 힘든 상황이라 제조업계 역시 강경하게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을 둘러싸고 양립하기 어려운 공급업계-수요업계의 이해관계 상충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컬러강판 업계는 6월 중 무역위원회에 수입산 컬러강판 반덤핑 제소를 준비 중이다. 제소 진행이 탄력을 받는다면, 수입산 유입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렴한 중국산 눈치를 보느라 가격 인상에 차질을 겪어왔다. 그 결과 2년 가까이 컬러강판 가격은 반등점을 찾지 못하며, 꾸준히 하락하는 상황이다.

중국산 유입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비중 내 하락은 약보합에 가깝다 보니, 국내 업계의 가격 결정권 회복에 유의미한 결과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업계가 6월 중 무역위원회에 제소를 준비 중인 수입산 컬러강판 AD 진행이 탄력을 받는다면, 전망치를 웃도는 중국산 유입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도 농후하다.

석도강판, 소재 변동 인한 시장 영향은?

수입산 열연강판 반덤핑 예비판정을 앞둠에 따라, 석도강판 업계에도 소재 공급망 변화가 예견됐다.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대체 시장 진출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원활한 가격 변동이 나타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전체 석도강판 내수판매와 수출은 각각 20만 9,484톤, 32만 5,344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78%, 4.17% 줄어든 수준이다. 석도강판은 통조림 등 생활 소비재 품목의 수요가 높은 소재다. 때문에 경기 둔화에 의한 일반대중의 소비심리 위축이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각종 산업 부진, 미국의 관세 정책 등 국내외 악재가 맞물리는 상황인 만큼, 석도강판 수요 위축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올해 1~4월 석도강판 누적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97% 증가한 7만 104톤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11만 46톤으로 집계되며 6.37% 감소했다. 1~4월 내수 대비 수출이 큰 폭 위축된 데에는 2위 수출국인 태국과 3위 수출국인 유럽연합(EU)에서 수출이 각각 17.4%, 27.3% 감소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와 달리 최대 수출 비중을 차지하는 대미 수출은 32.8% 성장하며, 하락 폭을 제한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철강 관세를 50%까지 올릴 것을 예고했다. 관세 정책의 강화로 대미 수출의 긍정적인 흐름이 꺾인다면, 밝은 하반기 전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곧 나타날 수입산 열연강판 반덤핑 예비판정을 앞두고, 소재로서 국산 열연강판 사용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그간 국내 석도강판 업계는 수출 목적의 석도강판 제조 시 일본산을 사용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반덤핑 예비판정으로 인해 일본산 열연강판 가격이 상승해 국산 열연강판 사용이 강제된다면, 수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 특히 상술한 대체 시장 내 과열 경쟁 전망을 고려할 때 소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은 치명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출고를 대기중인 석도강판 코일출고를 대기중인 석도강판 코일

2~3분기 시기 미국 시장에서도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이 미국과 3개월간 관세 휴전에 돌입함에 따라, 최대한의 물량을 선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저가인 중국산의 범람이 극대화된다면 가격은 더욱 저렴해진다. 이에 미국 현지 수요처가 당분간 국산 물량을 중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공급 부문에서는 생산 감소와 수입산 유입이 모두 예상된다. 올해 전체 생산은 47만 5,036톤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대비 16.23% 줄어든 규모다. 내수, 수출 양면에 걸친 경기 침체가 나타나 시장규모가 자연스례 위축되는 흐름이다. 수입산 유입은 21.23% 줄어든 4만4,828톤으로 추정된다. 생산 감소폭을 웃도는 수입산 유입 저하가 나타남에 따라, 수입산의 시장 비중 역시 13.5% 하락한 17.6%를 기록할 예정이다.

현재의 흐름도 전망치를 따라가는 양상이다. 올해 1~4월 석도강판 생산은 16만 6,102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 역시 1만4,991톤으로 집계되며, 25.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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