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에스티 공장을 가다①…당진공장 대규모 투자 현장 가보니

스테인리스(STS) 강재 종합 가공유통사인 황금에스티가 고부가가치재 비중 확대를 목표로 설비 투자에 나선다. 회사는 컬러스테인리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 기술·생산 경쟁력 강화를 통해 확실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위를 공고히한다는 방침이다. 본지는 황금에스티의 고부가재 생산공장인 당진공장을 방문하여 현황과 향후 계획을 확인해봤다.  

황금에스티는 1982년 창립 이후 STS 판재, 봉강, 형강류 등 주요 스테인리스 제품을 가공·유통하며 국내 대표 종합 STS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본사가 위치한 안산(시화)에는 스테인리스 코일센터(황금에스티 제1공장)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유수의 STS 제강사로부터 공급받은 코일을 절단·가공해 전국 각지에 공급하고 있다.

영업망 또한 전국 단위로 구축되어 있다. 안산의 시화공장을 중심으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제주 등 주요 권역에 지사를 운영하며, 지역별 수요에 맞춘 재고와 판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서울 문래동 하치장을 운영하여 수도권의 다양한 소량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경기권에는 정기 배차 시스템을 통해 납기 편의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2021년에는 포스코 STS 협력가공센터로 지정되며, 국산 정품 STS 소재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국내외 종합 STS 전문기업으로 도약했다. 기존에도 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 유수의 STS 제강사로부터 공급받은 판재를 국내 시장에 공급해 왔으며, 이번 협력센터 지정으로 국산 STS 밀의 정규 대리점 자격까지 갖추게 되어 국내 모든 STS 판재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황금에스티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컬러스테인리스 강판과 EX메탈(KS규격 스테인리스철망), STS평철(폭 15~220㎜), STS체크판(롤포밍&프레스포밍), STS타공판(두께 0.8~2㎜), STS봉강, STS이형재 등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유통하여 종합 STS사로서 면모를 강화하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설비&부지 확보 등에 대한 투자도 이어 나가고 있다.  

■ 당진공장, 고부가 제품 생산능력 보강…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 

이와 관련해 제품의 도금, 가공, 후처리를 담당하는 당진공장(황금에스티 제2공장)에서는 현재 컬러스테인리스 생산 라인 보강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에 위치한 이 공장은 약 49,000㎡(약 15,000평)의 대규모 부지를 갖추고 있으며, 안산 시화공장에서 절단 처리된 스테인리스 강판을 원소재로 활용해 프리미엄 건축 내·외장재용 컬러스테인리스는 물론, 다양한 STS 표면가공 및 도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당진공장은 연간 약 8,000톤 규모의 도금 및 표면처리 가공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드블라스트(Bead Blast), 바이브레이션(Vibration), 슈퍼미러(Mirror) 등 스테인리스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표면처리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황금에스티의 40년 STS 가공 기술이 집약된 스테인리스 브랜드 ‘티타맥스(TITAMAX)’의 전담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티타맥스의 대표 제품인 컬러스테인리스는 PVD(물리적 증착) 방식과 INCO(산화착색) 방식으로 색상을 구현하며, 스테인리스 고유의 내식성을 유지하면서도 뛰어난 심미성을 구현해 건축 내·외장재, 엘리베이터, 프레임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티타맥스는 잠실 에비뉴엘, 제주 그랜드하얏트(제주 드림타워) 등 국내 주요 호텔, 백화점, 아트센터, 대형 카페 등에서 꾸준히 사용되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당진공장에는 컬러 가공 설비 15기와 표면 가공 설비 9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최신 설비가 다수 구축되어 있다. 특히 티타맥스를 비롯한 모든 STS 표면가공 제품은 외주 가공 없이 공장 내에서 전 공정을 직접 수행함으로써,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 또한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 일괄 생산 시스템 덕분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품질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POSCO INNOVILT, GR(Good Recycle) 등의 인증 추진 … 컬러스테인리스 제품 완전국산화 추진위해 설비확장

스테인리스 표면가공 및 도금 제품은 이미 세계적으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시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월드트레이드센터(World Trade Center)와 허드슨야드(Hudson Yards)는 유럽 제강사인 오투쿰푸(Outokumpu)의 316L 모재에 유럽 표면가공업체들이 미러 및 엠보싱 가공을 더해 시공한 사례다. 또 다른 상징적인 조형물인 베셀(Vessel)은 스탠다드 듀플렉스(S32205) 강종을 티타늄 도금 방식으로 착색해 마감되었다.

이처럼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프로젝트 초기부터 제강사와 표면가공사가 긴밀하게 협업하여, 설계 단계부터 스테인리스 제품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이 일반화되어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표면가공 및 도금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거의 없고, 대부분의 시장이 임가공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재 수급이 일정하지 않아 품질 관리에 어려움이 있으며, 전단·가공·도금·절단·절곡 등의 공정을 각기 다른 외주처에서 수행하는 구조 탓에 물류비용도 만만치 않다.

황금에스티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사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최근 컬러스테인리스 및 표면가공 제품 생산 설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가로 결정하였다. 구체적으로는 PVD 장비를 추가 설치하고 INCO 설비를 증설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생산 능력 대비 약 150% 규모 확대가 가능하며 년 내 생산 체계가 고도화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연간 1만 8,000톤 처리 가능한 헤어라인 설비도 2025년 3분기 내 증설될 예정으로, 표면가공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황금에스티는 포스코 STS 협력가공센터로서 포스코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자체 R&D와 대형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한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통해 품질과 수급 안정성 모두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올해 하반기, 포스코에서 부여하는 프리미엄 강건재 브랜드 “INNOVILT(이노빌트)”에 티타맥스 제품이 신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황금에스티는 ‘친환경 프리미엄 스테인리스 건자재의 완전 국산화’를 목표로 GR(Good Recycle) 인증 등 관련 인증 절차도 병행할 계획이다.

황금에스티 영업본부 유종민 상무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건축사와 제강사, 표면가공업체 간 협약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례가 많지만, 국내는 아직 관련 인프라와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건축사들도 신뢰할 수 있는 표면가공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금에스티의 TITAMAX는 ‘완전 국산화’, ‘프리미엄’,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국내외 건축 설계사들에게 국산 스테인리스 표면 처리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원소재를 절단 및 유통하는 안산 시화공장에도 스테인리스 판재와 스테인리스 봉형강 처리 능력을 확충할 최신 설비를 도입하고 계열사(이상네트웍스)를 통해 고출력 레이저 절단에 대한 납기 대응 등 수요자 편의중심의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다. 본지는 안산 본사공장 현황과 투자 계획에 대한 후속 보도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