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KG라는 컬러를 입히다…韓 컬러 자존심, KG스틸 당진공장

탐방 2025-06-18

“그 어떤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항상 최고의 제품을 생산합니다”

품질 관리를 담당하는 KG스틸 관계자가 지난 10일 KG스틸 당진공장을 방문한 기자와 나눈 대담에서내비친 자신감이다.

KG스틸은 우수한 생산력과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 컬러강판 산업을 대표하는 업체로 자리매김 했다. 건설, 가전 등 컬러강판을 필요로 하는 영역에 소재를 전달하며, 산업계를 지탱하고 있다. 특히 엑스톤이라는 자체 컬러강판 브랜드를 론칭해, KG스틸만의 개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중이다. 엑스톤은 기존 컬러강판이 표현하지 못했던 자연미조차도 우수한 프린팅 기술을 통해 구현함으로써, 자연미를 갖춘 목재의 영역이었던 건축 내장재 부문까지 넘보고 있다.

KG스틸은 포항, 광양을 잇는 철강 도시 당진에 공장을 두며, 국내를 넘어 세계 각지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KG스틸 당진공장은 시황의 변화와 상관없이 사시사철 생산을 지속하며, 산업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품질 비결? 기본에 충실

투입을 대기중인 도금강판들.투입을 대기중인 도금강판들.

총 6개의 컬러강판설비라인(CCL)을 보유 중인 KG스틸은 당진공장에는 총 2개 라인인 5.6라인을 두고 있다. 이 중 5라인은 가전재, 6라인은 건재를 전용으로 제조한다.

공정의 시작은 소재가 되는 도금강판 코일을 각 라인 입측에 넣음으로써 시작된다. 약 20톤에 달하는 원형 코일을 이루는 판재는 전용 설비에 맞춰 두루마리 휴지처럼 풀려나간다. 소재가 되는 도금강판은 전부 당진공장 내 재압연 및 도금 설비를 통해 자체 조달된다. 이때 5라인에는 용융아연도금강판(GI), 건재 라인인 6라인에는 갈바륨 강판이 투입된다. 일반적으로 2~3년의 교체 주기를 거치는 가전제품과 달리, 건축물의 경우 별도의 유통기한이 없는 만큼, 내식성 수명이 긴 갈바륨이 투입된다는 설명이다.

풀린 판재가 라인을 따라 이동하는 와중, 2개 라인 중앙에 있는 컨트롤 타워에서는 사전 고객사가 요청한 색에 맞춰 입혀질 칠감을 결정한다. 관련 업무 근무자는 “색의 포트폴리오가 워낙 다양해 어떤 요구에도 알맞은 색을 입힐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곧바로 도색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원활한 도색을 위해 탈지 설비를 통한 이물질 제거가 진행된다. 소재인 도금강판 자체가 이물질 세척을 몇 차례 걸친 소재긴 하나 운반 및 저장 과정에서 이물질에 노출된 만큼, 도색 전 이물질 제거는 필수적이다. 이물질 제거가 종료된 뒤에도 바로 도료가 칠해지는 것은 아니다. 도료를 입히기 전 사전작업으로, 판재에는 프라이머라는 액상 형태의 밑칠제가 발린다. 도료의 원활한 흡착을 위해 칠해지는 프라이머는 도금층-색층 사이에 위치해 서로 다른 두 가지 성분의 흡착을 돕는다.

도료와 공기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비닐막이 씌워진 모습이다.도료와 공기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비닐막이 씌워진 모습이다.

프라이머를 두른 강판은 산업용 오븐에 투입돼 고열의 건조 과정을 거치게 된다. 건조 과정을 통해 액상 형태의 프라이머는 경화돼 강판과 점차 일체화된다.

프라이머의 건조까지 진행됐다면, 비로소 본격적인 도색이 시작된다. 프라이머를 칠할 때와 마찬가지로, 롤러를 통해 강판의 색을 입힌 뒤 오븐에 구워 색을 흡착시킨다. 2차례에 걸친 건조 과정을 거치면 별도의 층으로써 분리됐던 도금층-프라이머-도료의 흡착력이 극대화되며, 하나의 층으로 일체화된다.

KG스틸은 기본을 완벽히 준수함으로써, 최정상급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KG스틸의 철학은 도색 공정에서 잘 나타난다. 프라이머 투입부터 도료 건조까지, 도색이 진행되는 전 과정은 모두 공기가 차단된 환경에서 진행된다. 프라이머와 도료를 칠하는 설비에는 산업용 비닐을 감싸 공기 접촉을 방지했고, 건조 공정에 사용되는 오변 역시 밀폐형을 띄고 있다. 도료가 공기에 노출되면 휘발성 성분이 소실돼, 부분적인 경화가 나타나 고른 도색이 이뤄지기 어렵다. 안전이라는 측면에서도 독성을 지닌 산업용 도료 도색이 개방형으로 진행되면, 공기 중으로 유독물질이 퍼져 근로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화려한 기교보다 탄탄한 기본이 중요하다’는 철학이 반영된 순간이다. KG스틸 당진공장은 ‘최대’,‘최초’ 등의 수식어가 수놓은 설비 없이도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며, 기본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산증인이 되고 있다.

뛰어난 검측의 비결, 장인정신

색이 입혀졌다고 제품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제품의 결함을 점검하는 검측을 거쳐야 비로소 제품이 탄생한다. 철저함을 추구하는 KG스틸의 철학은 검측에도 여실히 반영돼,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완벽한 검측을 실천하기 위해 KG스틸 당진공장은 장인정신이라는 동력을 적극 이용 중이다. 철저함과 융통성을 고루 갖춘 베테랑 작업자의 손과 눈을 통한 검측으로, 품질과 생산성 모두를 확보했다.

도색이 완료된 판재는 검측소 중앙을 가로지르며, 상주 중인 근무자에 의한 검사를 받는다. 일정 길이의 판재가 도착하면, 검측소 내 작업자는 판재를 이동시키는 롤러를 중단시킨 뒤 멈춰있는 판재의 표면의 정면, 측면 모두를 육안으로 검사한다. 그 뒤 손으로 표면을 훑어 표면이 결함을 재차 확인한다.  결함이 없음이 확인되면 판재를 일부 절단해 샘플을 추출한 뒤, 도색의 완성도를 보다 정밀히 검사한다. 도색의 완성도는 컬러강판의 품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때문에 작업자는 여러 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통해 도색-건조 작업이 원활히 이뤄졌는지 다방면으로 확인한다.

밴딩 테스트는 대표적인 검측 작업 중 하나다. 밴딩 테스트란 판재를 구부릴 때 도색 층이 이탈하는지를 검사하는 작업이다. 판재가 제대로 건조되지 않으면, 도료층과 판재의 흡착력이 약해 구부려진 부분 표면의 색층이 벗겨질 수 있다. 마른 철사를 구부릴 때 표면층의 피막이 벗겨지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테이프를 통한 색 분리도 진행된다. 작업자는 샘플 표면에 산업용 투명 테이프를 부착하고 여러 차례 문지른 뒤 다시 땐다. 이때 도색이 미흡한 판재의 경우 도료 성분 일부가 떨어져 테이프에 붙어 나온다. 작업자들은 이러한 성분 이탈을 검사하며, 판재의 도색 정도를 평가한다.

아직 하나가 더 남아있다. ‘연필 경도’라는 독특한 공정을 거치기 전까지 제품은 출고되지 못한다. 작업자는 연필로 샘플 판재에 일정한 간격의 점을 찍은 뒤 지우개로 다시 지운다. 이때 1급 밀에 해당하는 제품에는 지움으로 인한 흑연의 번짐이 거의 없는 반면, 2급 밀, 또는 그 이하 품질 제품에는 흑연 번짐이 짙게 남는다.

판재 샘플에 연필을 통한 테스트를 진행중인 모습. 우수한 품질의 제품일수록 지움으로 인한 흑연의 번짐흔적이 적다.판재 샘플에 연필을 통한 테스트를 진행중인 모습. 우수한 품질의 제품일수록 지움으로 인한 흑연의 번짐흔적이 적다.

상술한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 작업자는 각각의 검측으로 나타난 결과를 수치화해 컴퓨터에 입력한다. 컴퓨터는 입력값을 바탕으로 제품의 등급을 결정한다. 1급 밀은 곧바로 출고를 위한 출측으로 이동하지만, 2급 밀의 경우 때에 따라 도색을 다시 거치기도 한다.

왜 검측 과정을 자동화 및 기계화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검측을 담당하는 한 작업자는 “기계를 통한 검측을 진행할 경우, 실제 제품 품질과는 큰 관련이 없는 점들조차도 결함으로 잡혀 생산성이 크게 저하된다”라며 “사람의 손과 눈을 통한 검측으로도 그간 최고 수준의 품질을 확보해 왔다”고 말했다.

21세기의 4분의 1이 지난 시점에도 KG스틸은 장인정신이라는 가치를 실 공정 안에 적극 녹여내며, 국내를 대표하는 컬러 명가로 우뚝 서 있다.  대한민국 산업계가 부진에 빠졌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KG스틸 당진공장 CCL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강판에 KG라는 컬러를 입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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