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시장, 공급 과잉에도 생산 비용 증가
원자재 분석업체 CRU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정제 니켈의 공급 과잉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지속적인 니켈 광석 부족으로 인해 생산자들의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광석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는 허가 문제가 꼽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급 부족을 메꾸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필리핀산 니켈 광석 수입은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광석 부족으로 인해 인도네시아 니켈 광석 생산업체들은 기준 광물보다 톤당 약 28달러의 프리미엄을 붙여 팔고 있다. 이는 공식 가격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CRU는 인도네시아 니켈선철(NPI) 톤당 총 유지비용(AISC)을 1만500달러에서 1만6,000달러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PT 메르데카 배터리 머티리얼즈가 지난해 톤당 11,200달러 이하의 AISC로 약 8만2,000톤의 인도네시아 니켈을 생산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BMO Capital Markets는 “대부분의 생산자들은 니켈 가격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톤당 약 15,000달러를 유지할 것이며, CRU는 니켈이 10년 말까지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3년 220만톤의 생산량으로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광산업체들이 중국의 보조금을 얻어 대거 진출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니켈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주목받으며 서방 국가들의 프로젝트 경제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자카르타에서 열린 니켈 생산자·가공업체·구매자 회의에서 광석 및 비용 문제가 크게 부각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수요와 현지 공급망 문제 사이의 균형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원광 부족, 장기적으로는 정제 니켈 과잉이라는 구도가 생산자와 투자자들의 확장 계획 판단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내 광석 부족은 니켈 광석 할당량(RKAB)로 불리는 사업계획·예산 승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국제니켈연구그룹(INSG)은 스테인리스강과 배터리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이를 앞지르면서 올해 정제 니켈 역시 대규모 공급 과잉일 것으로 전망한다.
자카르타 당국은 2023년 당시 3년 단위로 전환했던 니켈 광석 할당량(RKAB) 생산 쿼터를 다시 1년 단위로 되돌려 공급을 더 잘 통제하려 하고 있으며 더 높은 로열티를 검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책 흐름과 광산 현장 병목, 날씨 문제까지 겹치면서 제련소들은 더 고품질 사프로라이트 광석을 두고 경쟁하게 됐고 CRU가 지적했듯 벤치마크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는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공식 시장 가격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실제 비용 발생 수준에 가까운 새로운 벤치마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CRU는 앞으로의 전개는 거시적 수요 못지않게 정책 실행과 광석 물류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가 장관들이 시사한 대로 RKAB 쿼터를 조여 수급 균형을 맞추고 국내 채굴 허가 절차가 속도를 낸다면 프리미엄은 완화되고 비용 압박도 2026년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필리핀산 수입에 오래 의존하게 된다면 지수에 반영되지 않는 높은 투입 비용이 니켈선철(NPI) 원가에 고착될 수 있으며 전반적인 시장 공급 과잉으로 인해 생산자 가격 인하 압박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니켈 시장에서는 원광 부족과 정제 금속 과잉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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