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문턱 선 철강시장…전 품목 인상 기조 확산

종합 2026-03-03

3월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국내 철강시장이 동시다발적 인상 국면에 진입했다. 열연강판을 비롯해 후판, 냉연도금재, 철근, H형강까지 주요 품목 전반에서 제조사 가격 조정이 이어지는 흐름이다. 

최근 주요 품목 반덤핑 최종 판정 이후 저가 수입 물량이 줄어든 점도 가격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이번 흐름은 단순한 월간 조정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기준 가격대를 다시 설정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업계에서 힘을 얻는다.

◇ 판재·봉형강 동반 인상…제조사 주도 가격 인상 본격화

철강업계에 따르면 3월을 기점으로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기조가 한층 분명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열연강판은 2월 인상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떠오르며 가격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반덤핑 최종 판정 이후 저가 수입 물량이 줄어든 환경을 활용해 가격 정상화 흐름을 이어가려는 기류라는 해석이 나온다.

후판에서는 인상 방침이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3월 주문 및 출하분부터 톤당 3만 원 인상을 적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기 대응이라기보다 수익 구조 복원 차원의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누적된 원가 부담을 일정 부분 가격에 반영하려는 성격이 짙다는 설명이다. 

/철강금속신문/철강금속신문

냉연·도금재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가 선제적으로 가격을 조정한 데 이어 주요 제조사들이 3월 출하분 인상 방침을 통보한 상황이다. 열연강판 인상 이후 하공정 제품까지 조정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급망 전반에서 가격 정책을 맞추지 않으면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는 분위기다.

봉형강류도 예외는 아니다. 철근과 H형강 모두 3월 추가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철스크랩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려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품목에서는 연속 인상 흐름이 나타나며 가격 정상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의 공통된 배경은 비용 구조 변화”라며 “환율 상승과 원료 가격 부담, 판관비 누적 등이 제조원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열연과 후판 등 반덤핑 이후 수입 구조가 재편된 시점을 가격 정책 조정의 계기로 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 3월 이후 가격 향방…전방산업 회복 속도에 달려 

가격 인상 기조가 확산하고 있지만 3월 이후 흐름은 전방산업 업황에 달렸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 최대 철강 수요처인 건설 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2026년 건설투자는 지난해 역성장 이후 소폭 반등이 예상되지만 증가 폭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주 규모 역시 전년 대비 큰 폭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물량 기준으로 보면 호황과는 거리가 있다.

이러한 흐름은 봉형강 및 건설강재 수요에 직접 반영된다. 국내 철근·형강 수요는 최근 수년 사이 크게 줄었고, 올해 역시 저점 통과 이후 완만한 회복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착공 감소의 후행 영향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공공·인프라 예산 확대가 일부 버팀목 역할을 하겠지만, 민간 건축 부진이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다. 수도권 일부 재개발·재건축을 제외하면 지방은 PF 리스크와 미분양 부담이 겹치며 체감 경기가 냉각된 상태다. 이에 3월 철근·H형강 인상분이 부분적으로 수용되더라도 내수 전반을 끌어올릴 동력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판재류 수요 역시 뚜렷한 반등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 조선은 높은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선박 고부가가치화와 생산 구조 변화로 후판 사용량이 과거 수준으로 확대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와 일반기계도 전년 대비 소폭 개선이 예상되지만 증가 폭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량화와 고급강 중심의 제품 믹스 변화까지 감안하면 강판 수요가 크게 늘어날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성수기 시장은 단순한 계절 효과보다는 수요산업 업황 개선 여부와 맞물려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반덤핑 이후 수입 물량 구조가 달라진 점까지 감안하면 내수 수급 여건도 과거와는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이 빠르게 살아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조선·자동차 등 견조한 수요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수입 압박이 완화된 상황에서 공급 구조가 안정되면 가격도 점진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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