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래브 가격 급등…이란산 이탈에 글로벌 반제품 시장 ‘긴장’

가격 2026-04-13

글로벌 슬래브 가격이 이란산 반제품 물량 감소를 계기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속에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하면서 중국산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한 이후 남미와 유럽산까지 오름세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슬래브 등 철강 반제품 가격이 3월 들어 급격히 상승하며 기존 흐름과 다른 가격 경로가 형성되고 있다. 수요 회복이나 생산 감소보다 물류 리스크가 먼저 작동하며 가격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가 집계한 슬래브 가격에 따르면 2월까지 중국산은 톤당 440~450달러 수준을 형성한 가운데 유럽은 520달러, 남미는 480달러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다만 3월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3월 둘째 주 중국산 가격이 500달러로 급등한 데 이어, 3월 말에는 520달러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유럽산은 530달러에서 570달러로 상승했고, 남미산 역시 540달러에서 575달러까지 올라섰다. 4월 들어서는 중국 540달러, 유럽·남미 590달러 수준까지 형성되며 전 지역에서 동반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슬래브 가격 상승은 이란산 반제품의 급격한 이탈에서 촉발된 공급 쇼크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연간 700만~800만 톤 수준의 반제품을 수출하는 주요 공급국으로, 글로벌 반제품 교역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해 왔다. 

다만 이스라엘 및 미국의 공습과 항만 운영 차질이 겹치면서 이 물량이 단기간에 시장에서 사실상 이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산 반제품 물량이 줄어든 이후 시장에서는 대체 물량을 찾는 흐름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중국산 슬래브로 수요가 몰리면서 중국산 가격이 먼저 크게 오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산 물량이 빠지면서 동남아 쪽에서 중국산으로 수요가 몰렸고 이 영향으로 중국 가격이 먼저 크게 올랐다”며 “이후 남미와 유럽산까지 가격이 따라 올라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동발 물류 리스크가 겹치며 상승 압력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이어지면서 해상 운송 환경이 흔들리고 있다. 

해운 운임과 전쟁 보험료가 상승했고 일부 항로에서는 우회 운송이 불가피해지며 리드타임도 길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슬래브 등 반제품은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라며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수에즈 운하 등 주요 해상 항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지정학 변수 발생 시 가격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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