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니켈 공급 조절 본격화…제련소 가동률 76%로 하락

업계뉴스 2026-06-08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공급 과잉 해소와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니켈 광석 생산쿼터를 대폭 축소한 가운데 제련소 가동률이 하락하고 일부 광산은 생산을 중단하는 등 공급 조절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니켈산업협회(FINI)에 따르면 올해 인도네시아 내 RKEF(회전로 전기로) 제련소 가동률은 76%로 지난해 84%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일부 생산라인의 경우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해 니켈 광석 생산쿼터를 2억6,000만~2억7,000만톤 수준으로 제한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석 생산량은 약 3억2,000만톤에 달했으며 업계는 올해 수요가 3억4,000만~3억5,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리프 페르다나 쿠수마 FINI 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핵심광물 콘퍼런스에서 "남술라웨시와 중부술라웨시 지역 일부 생산라인은 가동률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광산 개발 확대와 중국계 제련소 증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니켈 공급을 크게 늘려왔지만, 이 과정에서 니켈 가격 하락과 시장 불균형이 심화됐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공급 조절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경제위원회 소속 셉티안 하리오 세토 위원은 "생산을 통제하지 않으면 올해 니켈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과잉에 직면할 수 있다"며 "니켈 가격이 톤당 1만8,000~2만달러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생산 통제 정책은 니켈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지난 5월 초 톤당 2만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발 공급 감소 우려가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광산 현장에서도 생산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니켈 생산 거점 중 하나인 웨다베이니켈(Weda Bay Nickel)은 정부의 채굴 할당량(RKAB) 축소 영향으로 지난 5월 말부터 니켈 광석 생산을 중단했다.

웨다베이니켈은 프랑스 광산기업 Eramet과 중국 Tsingshan Holding Group,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기업 Antam이 공동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4,200만톤의 니켈 광석을 생산했지만 올해는 1,200만톤 규모의 생산 허가만 배정받아 조기에 할당량을 소진했다.

제롬 보들레 Eramet 인도네시아 CEO는 "현재 생산 할당량이 모두 소진돼 광업부와 추가 허가를 협의하고 있다"며 "허가 연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운영 지속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웨다베이니켈의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Indonesia Weda Bay Industrial Park(IWIP) 내 원료 수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IWIP의 연간 광석 처리 능력은 약 1억2,000만톤 규모로, 웨다베이니켈은 지난해 전체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담당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공급 조절 정책이 실제로 얼마나 강도 높게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중국계 자본이 참여한 대형 니켈 프로젝트가 다수 운영되고 있는 만큼 생산쿼터 축소와 추가 허가 제한이 계획대로 집행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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