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호주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속도…전력망 연결 승인 확보

업계뉴스 2026-06-05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호주 자회사를 통해 추진 중인 초대형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가 핵심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고려아연은 5일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추진 중인 ‘리치몬드 밸리 태양광·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가 최근 호주 송전망 사업자인 트랜스그리드(Transgrid)와 전력시장 운영기관인 호주에너지시장운영자(AEMO)로부터 전력망 연결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개발계획 승인과 환경영향평가 승인에 이어 전력망 연결 승인까지 확보하게 됐다. 전력망 연결 승인은 발전 설비가 호주 전력계통에 안정적으로 연계돼 운영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핵심 절차이다.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북동부 리치몬드 밸리 지역 머틀 크리크 인근에 2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함께 2200MWh 저장용량, 275MW 출력 규모의 장주기 BESS를 구축하는 대형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다.

2200MWh 규모의 BESS는 국내외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설비다. 이는 서울시 일반 가정 약 7,400가구의 월간 전력 사용량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전기차 배터리 기준으로는 테슬라 모델Y 약 2만6000대 분량의 배터리를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 ESS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전남 신안군 안좌쏠라시티 ESS의 저장용량 340MWh보다 6배 이상 크며 미국 캘리포니아 모스랜딩 ESS 프로젝트에 공급된 1200MWh 규모 BESS와 비교해도 약 두 배 수준에 달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중동 지역 분쟁 등으로 화석연료 공급망 불확실성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발전과 대규모 BESS를 결합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정책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앞서 2025년 10월 NSW 주정부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획득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호주 연방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로부터 환경영향평가 승인도 받았다. 당시 호주 연방정부는 프로젝트의 환경영향 최소화 설계와 생태계 복원 계획 등을 높이 평가해 별도의 추가 조건 없이 환경영향평가를 승인했다.

여기에 이번 전력망 연결 승인까지 확보하면서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투자 및 건설 단계 진입을 위한 핵심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계통 강도(System Strength) 보완을 위해 그리드포밍(Grid-forming) 인버터 기반의 자체 보완(Self-remediation) 방식을 적용해 대규모 재생에너지와 BESS 복합 설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력망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려아연은 이번 성과가 최윤범 회장이 추진해온 ESG 경영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2014년부터 5년간 호주 선메탈스코퍼레이션(SMC) 사장을 맡으며 적자 상태였던 제련소를 흑자로 전환하는 한편, 2016년 약 124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투자에 나서며 제련소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주도했다.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에도 아크에너지와 함께 호주 최대 규모 육상풍력 발전사업 중 하나인 맥킨타이어 풍력발전단지에 투자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힘써왔다. 또한, 제련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자원순환을 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전략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아크에너지가 개발과 건설, 운영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첫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아크에너지는 이 밖에도 보우먼스 크리크 풍력발전소 개발과 장기 에너지서비스계약(LTESA) 체결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며 호주 내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탈탄소와 친환경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ESG 경영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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