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알비, 국내 최고층 22층 모듈러 공동주택에 '장수명주택 우수등급' 획득

연관산업 2026-07-03

모듈러 1호 상장사 엔알비는 국내 최고층(22층) 모듈러 공동주택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의왕초평 A-4BL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이 장수명주택 인증 우수등급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엔알비는 이 사업의 설계·제작·시공을 맡고 있다.

이번 인증은 국내 최고층 모듈러 공동주택에서 장수명 성능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H 공공주택의 품질 고도화와 모듈러 공정 표준화에 활용할 수 있는 실증 기반을 마련했으며, 모듈러 공법이 공기 단축을 넘어 내구성·가변성·수리용이성까지 고려한 공동주택 기술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장수명주택은 구조체를 오래 사용하고, 가족 구성과 생활방식 변화에 맞춰 내부 공간을 바꾸기 용이하며, 배관과 설비를 쉽게 점검·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한 주택이다. 기존 벽식 아파트는 배관 교체나 내부 구조 변경이 어려워 30~40년 만에 재건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장수명주택 인증 제도는 이런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도입됐으며, 내구성·가변성·유지관리성을 종합 평가해 일반·양호·우수·최우수 4개 등급을 부여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누적 인증 1,412건 중 일반등급이 1,382건(97.9%), 양호등급이 29건(2.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우수등급은 단 1건에 불과했으며, 최우수등급은 아직 전무하다.

엔알비가 이번에 취득한 LH 의왕초평 A4-BL은 국내에서 두 번째 우수등급이자, 모듈러 공동주택으로는 최초의 우수등급이다. 엔알비 관계자는 “우수등급을 받으려면 벽식 구조 대신 라멘구조(기둥과 보 구조)처럼 내부 공간을 바꾸기 쉬운 구조계획에, 설비·유지관리 계획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 게다가 공사비 부담이 커 인센티브를 감안하더라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 사업이 의무 기준인 일반등급에 머물러 왔다.”고 설명했다.

엔알비는 국내 최초로 3D 박스형 콘크리트 라멘구조 PC(Precast Concrete) 모듈러 공법을 LH 의왕초평 A4-BL에 적용한다. 기둥과 보가 건물을 지지하는 라멘구조는 세대 내부를 비내력벽 중심으로 설계할 수 있다. 덕분에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내부 공간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고, 주택 수명도 80년에서 최대 100년까지 늘어난다.

이번 성과는 국내 최고층 모듈러 공동주택 사업을 발주하며 탈현장건설(OSC) 확산을 이끌어 온 LH의 정책 의지와 민간의 기술력이 결합해 만든 결과다. 의왕초평 현장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개발한 모듈러 엘리베이터 적용도 추진되고 있다. 이 방식이 구체화되면 주거 모듈에 이어 승강기 공정까지 사전 제작·현장 조립으로 처리할 수 있다.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고 공기 관리와 품질 균일화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엔알비의 이번 성과는 ESG 트렌드 및 정부 정책 기조와도 부합한다. 특히,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자산 가치를 장기간 보존할 수 있는 모듈러 100년 주택의 표준을 제시함으로써 기업의 중장기 수주 경쟁력과 사업 확장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건설업계가 자재비 상승과 공기 지연, 재건축 중심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엔알비는 이번 인증으로 확보한 기술 신뢰도와 제도적 인센티브를 발판 삼아, 공공주택은 물론 정체된 민간 정비사업까지 파이프라인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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