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2026년 상반기 정기평가 주요 철강사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 ‘모두 유지’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철강산업 2026년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주요 철강업체의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을 모두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현재 국내 철강산업은 업황 부진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침이 이어지고 있으나, ▲현 등급 수준에 상응하는 재무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는 점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에서도 이미 확보된 재무여력과 수익성 방어 노력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재무부담 통제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점 등을 반영한 결과이다.
2026년 주요 철강업체 신용등급 현황국내 철강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국내 수요 회복 지연 속에 중국발 공급 부담과 대외 통상환경 악화가 중첩된 업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주요 기관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외환시장 불안 증가, 가계부채 등의 이슈로 당분간 통화정책 완화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이며, 이러한 여건이 경기 전반의 저성장 국면을 장기화시켜 국내 철강 수요 회복은 미흡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요 부문별로 살펴보면, 국내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건설 부문은 PF 리스크, 공사비 상승, 규제 강화 등으로 착공·투자 여건이 위축되어 있으며, 봉형강류 수요는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자동차 부문은 대미 관세 및 유럽 통상규제의 연간 적용 효과가 본격화되며 강재 수요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며, 일반기계·가전 등 수출 제조업 역시 대미 수출 부진으로 위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부문은 2027년까지 확보된 건조 물량을 바탕으로 후판 수요 유지가 예상되나, 내수 부진을 상쇄할 정도의 회복은 어렵다.
중국 정부가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의 첫해를 맞아 증설 금지, 노후설비 폐쇄, 수출허가제 도입 등 공급개혁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내수 기반 약화를 감안할 때 감산 효과의 중장기 지속성은 불확실하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중국발 공급 부담 완화도 지연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저가 수출 확대는 역내 가격 하방압력과 국내 철강사의 가격 협상력 저하 요인으로 당분간 상존할 전망이다.
중국산 후판, 중국·일본산 열연강판 등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등 우리 정부의 무역구제 조치 강화로 수입 부담은 일부 경감되고 있으나, 업황 부진 속 가격 전가가 어려운 재압연 업계의 원가 부담 확대와 보세구역·우회수출 등을 통한 회피 가능성으로 실효성은 제약될 소지가 있다. 정책적 규제효과를 상회하는 역내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가시적인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내 수출 여건은 부담이 확대되는 국면이다. 중국발 과잉생산에 따른 경쟁 심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 미국–이란 전쟁 영향에 따른 비용 상방압력 등이 중첩되며 수출 판로와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인프라 관련 철강 수요 증가로 대미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는 등 일부 우호적인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2026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관세 정책과 EU의 강화된 세이프가드 조치가 연간 전체로 실적·수급에 영향을 미치게 됨에 따라 전년 대비 수출 여건은 약화되고 마진 방어 부담 역시 가중될 전망이다.
또한, 멕시코 등 미국 외 주요 수출국의 관세 강화 움직임과 신흥국의 자급률 제고에 따른 대체수요 축소가 맞물리며 국내 철강업체의 수출환경은 전반적으로 부정적 국면에 놓여 있다.
수입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와 정부의 철강산업 보호정책이 국내 철강사들의 단기 가격 협상력 측면에서 일부 완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그 역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수입·수출 전반에서 업황을 견인할 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여건을 감안하면, 철강업계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이란 전쟁 이후 높아진 에너지 비용과 운송비, 인건비 등 제반 생산비용 부담이 확대된 데다, 감산 및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도 수익성을 제약함으로써 주요 철강업체들의 단기 이익 개선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한신평은 “상공정 기반 양대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가 요구되는 가운데, 미국, 인도 등지에 상공정 투자를 전개하면서 중단기적으로 높은 수준의 투자 지출이 예상된다. 세아제강 계열은 영국 모노파일 공장 관련 대규모 시설투자가 일단락되었으나 세아윈드의 생산 정상화까지 추가 투자와 초기 운영자금 소요에 따른 재무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철강사들은 대체로 우수한 재무여력과 실적 통제 노력 등을 바탕으로 현 재무안정성이 훼손되지 않는 수준에서 재무부담 증가 폭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업황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강종별 수급여건 및 업체별 대응 역량, 투자전략에 따라 업체별 실적 및 재무구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별업체의 재무부담 통제 수준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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