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반도체 굴기’에 고청정STS관 공급난 심화
일본 스테인리스(STS) 강관업계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제품 수급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 제조용 고청정 STS관의 공급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현지 설비투자 확대나 수입 증가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본 대표 STS강관사인 일철스테인리스강관(日鉄ステンレス鋼管)은 지난 2024년 말 반도체 제조용 고청정관 브랜드 'NSCP®'를 선보였다. 회사는 제조 공법과 재질에 따라 제품군을 4개 시리즈로 재편했다. 용접 후 기계 연마로 관 내면 평활성을 확보한 'A 시리즈', 범용성이 높은 'S 시리즈', 진공 이중 용해로 청정도를 높인 'D 시리즈', 내식성을 극대화한 'N 시리즈'다. 생산 공정도 BA관부터 EP관, MP관까지 갖췄다.
일본 내 반도체 투자도 고청정관 수요를 밀어 올리고 있다. 대만 TSMC는 규슈 구마모토현에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에 도요타, NTT, 소니그룹 등 일본 주요 기업 8곳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라피더스(Rapidus)는 홋카이도 지토세시에서 2나노급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라피더스는 2027년까지 파일럿 라인과 양산 라인에 총 5조 엔(약 47조 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같은 기간까지 누적 2조 9000억 엔을 라피더스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일철스테인리스강관의 히야마 도모오 사장은 일간산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구경 고청정관 생산은 현재 능력의 거의 한계에 달해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쇼난공장(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은 올봄부터 풀가동 상태를 유지 중이다. 회사는 늘어난 수요에 대응해 배관·실린더용 용접 STS관을 주로 생산하던 기타간토공장·고가(이바라키현 고가시)에서도 중경 고청정관 대체 생산을 시작했다.
일본 내 STS 고청정관 수급이 빡빡해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각각 7년, 12년 앞당기고 광주에 팹 4기를 신설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국내 STS 고청정관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각국이 공급망 안정과 자국 소재·부품·장비 산업 보호·육성을 위해 자국산 사용을 지원하는 기조는 변수로 꼽인다. 이에 따라 일본 STS 고청정관 시황이 빡빡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의 대응 전략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STS고청정관 (일철스테인리스강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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