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선재업계, 디커플링 장기화 대응 방안은?

이슈 2026-03-31

국내 특수강봉강과 선재 시장은 팬데믹 이후 수요업계와의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주요 전방산업 경기가 회복되면 관련 철강 수요도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전방산업의 경기 회복에도 철강 수요는 제자리걸음이거나 심지어 줄어드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물론 수요산업과의 ‘디커플링’이 특수강봉강과 선재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열연강판과 후판 등에서도 나타나고는 있다.

문제는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로 디커플링 문제를 일정 수준 해결할 수 있는 판재류와 달리 특수강봉강과 선재는 문제가 좀 더 복잡하다. 특히, 2024년부터 국내 수요산업계가 중국산 저가 부품 및 가공제품 채택을 늘린 이후 특수강업계와 선재업계의 디커플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특수강봉강 및 선재 시장의 디커플링 실태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업계의 대책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았다.

2023년 이후 국내판매 감소·수입 증가세 뚜렷, 중국산 저가 소재·부품의 국내 시장 잠식 심화

팬데믹 이후 국내 특수강봉강 및 선재 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생산과 판매가 급감했다가 이듬해에는 기저효과로 생산과 판매가 급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에는 다시 생산과 판매가 감소했다가 2023년에는 역시 기저효과로 다시 증가한다.

2020년~2025년 특수강봉강 및 선재 생산·판매 동향2020년~2025년 특수강봉강 및 선재 생산·판매 동향

문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함께 주요국들의 고금리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특수강봉강 및 선재 생산과 판매가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와 같은 국내 생산과 판매 감소가 주요 전방산업의 불황에 따른 국내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 수요 감소 폭과 대비하여 중국산 수입재의 물량은 거의 변동이 없고, 수입재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수강봉강 및 선재업계에서는 판재류나 형강류와 달리 특수강과 선재 시장의 수입재 문제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수요업계가 철강 완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판재류나 형강류와 달리 특수강봉강과 선재 품목의 경우 중소 부품업체와 가공업체, 금형업체 등을 거쳐 수요업계로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형 및 부품, 가공제품을 대부분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특수강, 선재업계의 지적에 따르면 중국산 저가 수입 소재가 국내 시장을 좌우하던 팬데믹 이전과 달리 최근 3년 동안 중국산 금형 및 부품, 가공제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산 금형과 부품, 가공제품 수입의 경우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유통가공업계와 뿌리업계의 의견에 따르면 중국산 가공부품의 가격이 국내 소재보다도 싼 경우가 태반이라고 한다. 게다가 2020년대 이후 중국 부품업계의 품질 경쟁력이 향상되어 범용 부품의 경우 국내산과 품질 차이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강, 선재업계에서는 단순히 중국산 소재 수입이 증가하는 것보다 중국산 가공제품 수입이 증가하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국내 공급망 붕괴로 인해 제조 기반이 크게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통강선재의 경우 국내 생산기반이 사실상 무너진 상황이며, 특수강 부문의 경우 2024년 이후 10인 이하의 중소 부품 제조업체들과 2차 유통가공업체들의 폐업이 급증한 상황이다.

AD 관세 부과, KS 등 인증 규제 통한 중국산 가공제품 시장 잠식 막고 공급망 복원해야

특수강, 선재업계가 ‘디커플링’ 문제 해결을 위해 주력하는 것은 수입 규제다. 특수강봉강 업계의 경우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실시했고, 파스너조합과 철선조합 등 선재 가공업계에서는 단체표준 확대와 KS 인증 개정 등을 통해 중국산 수입재의 국내 시장 잠식을 막는데 올해 조합 사업의 중점을 두기로 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활동만으로는 중국산 소재 및 부품의 국내 시장 잠식을 막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특수강 부문의 경우 중국산 금형 및 부품의 품질 향상에 따른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금형 및 부품의 가격 경쟁력은 물론 품질 경쟁력 향상도 뒷받침되어야만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수강, 선재업계의 디커플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소재-부품-수요업계로 이어지는 공급망 내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은 국내에 유통 중인 중국산 금형강. (사진=철강금속신문)특수강, 선재업계의 디커플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소재-부품-수요업계로 이어지는 공급망 내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은 국내에 유통 중인 중국산 금형강. (사진=철강금속신문)

선재 부문의 경우 파스너와 철선, 철망 등 가공제품 업계의 수입재 잠식을 막기 위한 인증제도 개선과 국토부 표준시방서 개정 등은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러나 국내 선재 가공업계의 경우 중국산 소재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국내 소재 가격 인하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중국산 소재의 시장 잠식을 막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수강, 선재업계에서는 ‘디커플링’ 해소를 위한 근본적 해결책으로 수입 규제 강화를 위한 활동 외에도 국내 소재-부품 및 가공제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연계성 확대와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수입 규제 외에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수강, 선재업계에서는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업계의 자구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R&D 지원, 보조금 투입 등을 통한 원가 경쟁력 지원, 에너지 비용 인하 등을 위해 정부의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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