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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쇳물에서 태어난 따뜻한 메신저…현대제철 '용강이'로 읽는 조직문화 혁신

인터뷰 2025-05-07

뜨거운 쇳물이 식어야 철강이 완성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철강처럼, 이 산업은 오랜 시간 동안 무겁고 단단한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강인함의 상징이자 중후한 기술의 결정체라는 인식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여기에 작은 균열을 냈다. 사내 캐릭터 ‘용강이’를 앞세워 조직문화에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고, 대외적으로는 브랜드의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가고 있다. 산업의 경직된 이미지를 허물고, 사람 중심의 소통을 시도한 이 실험은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하나의 변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지는 ‘용강이’ 탄생과 활용을 주도한 현대제철 컬쳐디자인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철 사이에 피어난 감성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봤다.

◇ 쇳물에서 태어난 문화 아이콘

현대제철의 캐릭터 ‘용강이’는 구성원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외부 고객과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상징적 매개체로 기획됐다. 캐릭터 개발에 대한 임직원의 수요와 관심이 꾸준히 이어져 왔으며, 용강이는 이러한 요청에 대한 응답이자 조직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고로에서 태어난 용강이. /현대제철고로에서 태어난 용강이. /현대제철

현대제철 컬쳐디자인팀은 “철강업이라는 산업 특성상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가 강했지만, 캐릭터를 통해 소통의 장벽을 낮추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용강이’라는 이름은 제철소의 핵심 소재인 '용강(熔鋼)'에서 착안했다. 뜨겁고 강인한 철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감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고로에서 태어난 용강이는 모든 설비와 공정을 돌보는 ‘철의 수호자’이자, 사람을 좋아해 어떤 자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프로참석러’로 설정됐다. 현대제철은 이 캐릭터를 통해 구성원에게는 정서적 유대감을, 외부 고객에게는 브랜드를 친근하게 전달하는 상징으로 삼고자 했다.

◇ 임직원이 함께 만든 공감형 프로젝트

‘용강이’는 임직원 참여를 통해 탄생했다. 현대제철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콘셉트를 확정했으며,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참여를 독려했다.

Q. 임직원 참여 기반으로 캐릭터가 선정됐다고 들었다.

A. “캐릭터 탄생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캐릭터가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브레인스토밍에서부터 평가까지 구성원의 참여로 캐릭터를 개발했으며, 특히 평가 과정에서 총 3,386명의 구성원이 복수의 캐릭터 방향성을 두고 투표에 참여해 59.2%의 득표율로 캐릭터의 콘셉트가 선정됐다. 

또한 캐릭터 탄생 비화와 콘셉트, 성격 등 용강이의 스토리를 구축하는 데도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았다.”

굿즈 제작에도 임직원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현대제철은 실용성과 선호도를 고려해 인형, 키링, 텀블러, 담요, 마우스패드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해 일상 속에서 캐릭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제철은 실용성과 선호도를 고려해 인형, 키링, 텀블러, 담요, 마우스패드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해 일상 속에서 캐릭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제철현대제철은 실용성과 선호도를 고려해 인형, 키링, 텀블러, 담요, 마우스패드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해 일상 속에서 캐릭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제철

 

◇ 소통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다

용강이는 현대제철의 일하는 방식인 '제철레시피' 내재화 활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업장 방문, 굿즈 배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원의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Q. 용강이는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조직문화 차원의 상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A. “현대제철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그라운드룰인 ‘제철레시피’가 있다. '제철레시피'는 직책이나 직무, 근무하는 사업장과 상관없이 모든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현대제철의 그라운드룰로 회사에서 구성원 모두가 즐겁고 안전하게 함께 일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를 내재화하는 과정에서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캐릭터가 사업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캐릭터 굿즈를 활용하는 등 방법으로 내재화 이벤트의 참여율을 높였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제철레시피를 인지하게 하고 더불어 캐릭터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현대제철은 조직문화 프로그램인 퓨쳐보드, 제철스피커, 슈퍼스피드 등을 운영하며 소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직원 디지털 소통 공간인 '쇠부리토크'를 개설해, 자유로운 의견 교류와 보상형 참여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는 24시간 가동되는 제철소 특성에 맞춘 '철야식당'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야간 근무자들에게 감사 메시지와 간식을 전달하는 이 프로그램은 교대 근무 환경에서도 긍정적 소통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 산업과 감성의 경계를 허물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용강이’를 단순한 내부 마스코트가 아닌, 조직문화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아이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는 임직원 참여 행사와 조직문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향후 철강마라톤 같은 대외 행사에서도 본격적인 등판이 예정돼 있다.

컬쳐디자인팀은 “철강산업은 전통적으로 무겁고 단단한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한 분야이며,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감성적인 캐릭터가 어떻게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산업 특유의 무게감이 조직문화를 결정짓는 건 아니며, ‘용강이’는 구성원 간 감성적 연결고리이자, 경직된 소통 문화를 유연하게 만드는 촉매제로서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용강이’는 산업의 무게를 감성으로 녹여내는 실험이자, 철강업이 나아갈 긍정적 방향성을 외부에 전달하는 메신저로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쇳물처럼 뜨겁고, 사람처럼 따뜻하게. 현대제철의 변화는 오늘도 조용히 확산 중이다. 

김장김치 나눔행사에 참석한 용강이. /현대제철김장김치 나눔행사에 참석한 용강이.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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