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공급망 변화…컬러강판 국산-수입산 價 간극↑, 수입산 범람 우려도↑

수입산 열연강판 반덤핑(AD) 예비판정 결과를 기다리며, 국내 컬러강판 업계의 국산 소재 사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소재 변화로 인한 제품가 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는 중국산 컬러강판과 더욱 벌어질 가격 경쟁력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컬러 강판업계는 기존 수입산으로 충당됐던 건재용 컬러강판 소재 열연강판을 국산제품으로 상당분 대체했다고 밝혔다. 6월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산 열연 AD 예비판정을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현 시점 국산 열연강판 톤당 가격은 중국산 대비 5~6만원 가량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컬러강판 업계의 국산 열연 사용이 확대되면서 컬러강판 제품가격에도 상승이 예고됐다.
컬러강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빠르면 6월부터 원가 상승분이 제품가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중국산 컬러강판과의 가격 간극이 더욱 벌어져, 수입재에 의한 피해가 더욱 크게 예상된다"고 말했다.
컬러강판의 경우 톤당 가격 기준 국산이 수입산 대비 9만원 비싸다. 이런 상황 속, 국산 열연 사용으로 인해 제품가격이 상승하면 컬러강판의 국산-수입산 가격 경쟁력이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컬러강판 업계는 마진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계자는 "수입산 소재를 사용할 때도 1~2%의 최저마진으로 업황을 유지해왔다"며 "최소한의 마진을 보존하기 위해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여실히 반영하고 싶으나, 수요업체들의 반발이 심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로사와의 협상을 통해 마진을 보호하는 것도, 수입산 열연 AD로 인해 고로사의 교섭 권력이 커져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컬러강판의 무역길이 막혀가는 점도 국내 업계의 불안을 더하고 있다. 중국산 물량이 갈 곳을 잃음에 따라 국내 유입이 증가할 수 있다는 데 따른 우려다.
컨설팅업체 마이스틸(Mysteel)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철강업체 중 5%만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업이익 확대 전략으로 중국은 밀어내기 수출의 확대를 통해 각국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2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 역시 지난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국이 공격적인 철강 수출을 전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컬러강판 또한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 덤핑을 추진하는 품목이다. 이에 주요 교역국들은 관세를 통해 중국의 덤핑에 대응하고 있다. 보편관세를 시행중인 미국, 중국산 컬러강판과 컬러강판의 원판이 되는 아연도금강판에 각각 최대 34.27%, 37.13%의 관세 부과를 결정한 베트남 등이 그 예시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컬러강판을 포함한 중국산 아연도금강판 반덤핑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거세지자, 세계 각지에서 중국산 유입을 차단하려는 양상이다. 이렇다 보니 중국산 컬러강판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내수 시장으로 중국산 유입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재 상승분에 연동된 제품가격 반등 전망은 이같은 걱정을 더하고 있다.
한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내수 건재 시장으로 유통되는 중국산 컬러강판은 20~25%에 달한다. 현 추세를 고려할 때 중국산 유통 물량이 30%를 초과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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