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원료탄 동반 반등…쇳물값 2개월 연속 260달러대 유지
철강 원료 가격이 7월 들어 소폭 반등했다. 6월까지 이어졌던 하락 흐름이 주춤한 가운데, 제선원가도 두 달 연속 260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 철강사의 저가 매수세와 일부 수요 회복 기대가 가격을 떠받쳤지만, 수요산업 회복 지연과 공급 확대 우려가 여전해 가격 반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본지가 집계한 2025년 7월 제선원가(쇳물 원가)는 톤당 265.2달러(중국 CFR 기준, 원료 투입 단순 추정치)로 나타났다. 전달 263.7달러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260달러대를 유지한 셈이다. 제선원가는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을 단순 반영한 추정치로, 고로 기반 철강사들의 원가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다.

철광석(62% Fe 기준, 중국 항구 도착 조건)은 6월 한 달간 86~95달러 선에서 약세를 보이다가 7월 들어 95~98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6월 말 93.41달러였던 가격은 7월 3일 96.24달러, 7일에는 98달러를 기록했고, 9일에는 95.55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철강사들의 저가 매수세가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분석기관들은 “90달러 초반대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료탄(호주산 프리미엄 기준, FOB 조건)은 6월 말 181달러에서 7월 들어 178~182달러 구간에서 움직이며 박스권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7월 4일 기준 178달러, 7일에는 182달러를 기록했다. 열탄(뉴캐슬 선물 기준) 역시 7월 초 110달러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료탄 가격은 공급 안정 기조 속에서 아시아 수입국의 수요 변화, 일본·한국의 수입 관세 이슈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가격 흐름만 보면 원가 부담은 다소 완화된 모습이지만, 철강업계의 체감은 크지 않다. 제품 가격이 정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수요산업의 회복 속도도 더디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은 하반기에도 민간 발주 둔화와 지방 미분양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기계와 자동차도 수출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은 고부가 선종 중심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철강재 투입량 증가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선원가가 270달러를 밑도는 구간에 진입했지만, 판매가격이 반응하지 않으면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시장 흐름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분석기관들은 하반기에도 철광석과 원료탄 모두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공급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경기와 주요국의 에너지·통상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S&P글로벌은 최근 보고서에서 “철강 원자재 시장은 수요 둔화, 공급 과잉, 보호무역 강화 등 복합 리스크에 노출돼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몇 분기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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