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수급전망_니켈] 니켈 공급 과잉 장기화 속 수요 회복 기대 미미
하반기 니켈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된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정책 변화와 수요 회복 기대가 일부 상쇄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수급 균형이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은 여전히 하방 압력에 노출돼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니켈 시장은 6만7,100톤의 초과 공급을 기록했다. 국제니켈연구그룹(INSG)에 따르면, 정련 니켈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지만 공급은 이를 웃도는 12.4%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인도네시아가 전 세계 니켈 공급의 절반을 차지하며 21.1%의 공급 증가율을 보였고 중국 역시 29%의 점유율과 함께 15.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공급 증가 속도가 수요 증가를 상회함에 따라 수급 불균형이 구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Fastmarkets에 따르면, 연간 공급 과잉 전망치는 현재 11만7,000톤 수준이나 실제 초과 공급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계절적 공급 부족이 발생하는 3월조차 올해는 2만6,300톤의 초과 공급이 발생해, 연간 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공급 측 변수로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 변화가 시장의 핵심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2025년 니켈 채굴 할당량(RKAB)을 전년보다 약 9.8% 증가한 2억9,850만 습식톤으로 설정하며 공급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니켈 제품 전반에 대한 로열티 세율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생산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니켈광석뿐 아니라 매트, 니켈 선철(NPI), 페로니켈 등 전 단계 제품에 걸쳐 로열티가 인상될 경우, 제련소와 광산 모두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채굴 할당 승인 절차를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며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 압력이 나타났다. SMM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실제 지난해에도 상반기 할당량 이후 추가 승인분이 7~11월 사이에 이뤄졌던 전례가 있는 만큼 하반기 중 추가 공급 증가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 시기는 인도네시아 제련소와 광산 간에 6월물 광석 프리미엄 협상이 진행되는 시점이기도 해, 관련 불확실성이 가격 및 심리에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
수요는 일부 회복 조짐이 관찰된다. 중국의 철강 재고가 5월 중순 기준 전월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절적 수요 회복과 함께 건설 및 제조업 부문의 수요 증가로 해석되며, 니켈 수요의 기초적 바탕인 스테인리스강 수요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INSG는 니켈 생산량이 2023년 336만3천톤, 2024년 352만6천톤으로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373만5천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니켈 사용량은 2023년 319만3천톤, 2024년 334만7천톤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353만7천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차전지 부문에서도 니켈 소비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25년 배터리 전구체 부문에서의 세계 니켈 소비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57만 톤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약 80%는 중국이, 나머지는 일본과 한국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체 배터리 소재 시장의 성장률은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어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니켈 가격을 주도할 수준으로 확대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기술적 측면에서 단기 반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공급 기조 변화 없는 상황에서의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며 수급 여건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상승 추세로의 전환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비철금속협회의 비철금속 수급전망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니켈 수요는 7만7,200톤으로 전년 대비 1.6%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1만5,500톤으로 전년 대비 0.6%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니켈 시장은 공급 과잉과 정책 불확실성, 제한된 수요 회복이라는 복합적 요인 아래에서 약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채굴 정책 및 로열티 인상 관련 발표, 중국 내 수요 회복 속도 등이 가격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 구조가 재조정되지 않는 이상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