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낙수…제조사 침체에 유통사 수익성도 위협

냉연강판 수요가 저조한 상황에서도 감산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냉연강판 유통시장에 물량이 쌓여가며, 유통가격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본지 집계에 따르면, 현재 국산 냉연강판 톤당 실수요 가격은 80만 원 중반대를 배회 중이다.
그간 냉연강판 제조업체는 연초부터 꾸준히 가격 인상을 시도해 왔다. 지난해 7월부로 나타난 지속적인 가격 하락세로, 수익성이 훼손된 탓이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해 기준 10만~20만 원 수준을 기록하던 HR-CR 톤당 가격 차는 현재 5만~6만 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격이 정체된 원인으로는 단연 수요의 부진이 꼽힌다. 이에 냉연강판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실수요 판매 적자 마진이 두 자릿수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감산을 실시하고 싶어도 열연강판 재고가 쌓일 것을 생각하면 쉽지않다"며 "열연강판의 감산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냉연강판 생산을 줄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수요가 저조한 국면에서 제조사는 오히려 가동률 수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마진이 주저앉은 만큼, 매출이라도 많아야 인건비, 설비 유지비 등 고정비를 감당할 수 있다. 때문에 적자 마진을 기록하는 와중 오히려 가동률을 수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감산까지 단행하기 어려워지자 유통업체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매 월말 풀리는 유통물량이 상당해 공급 과잉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유통시장 내 수급균형이 맞춰질 기미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열연강판과 달리 냉연강판의 실수요 가격은 유통가격 대비 1~2만 원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통업게 관계자 일부는 "월말마다 유입된 재고가 유통시장 내 쌓인 결과"라며 "쌓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타 제조업체 유통사와 출혈 경쟁을 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유통시장 내 공급과잉 상황은 제조사의 가격 정착도 방해하고 있다. 관계자는 "과잉된 물량의 처리가 급한 상황에서는 제조사의 인상분이 적용되지 않기도 한다"라며 "설령 인상분을 반영해 판매할 때도 추후 매입가를 할인해 주는 백 DC를 제공하기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산 가격의 하락도 업계에 부담을 가하고 있다. 6월 2주 차 기준 중국 현지 냉연강판 톤당 가격은 3,750위안(한화 71만 7,600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3주 차 3,000위안대를 진입한 이래 지속적인 가격 하락세가 관측되는 상황으로, 국산 가격에도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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